박지원·류우익·노영민, 야권 출신 인사들도 함께 오찬
정진석 아이디어…여야 극한 대치 속 '돌파구' 평가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역대 대통령비서실장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야권의 박지원·류우익·노영민 전 비서실장도 함께했다. 22대 국회에서 여야 대치가 더욱 극심해진 가운데 의미 있었던 자리로, 여권에서 5선 중진을 지낸 정진석 비서실장의 노련함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실은 11일 정진석 비서실장이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전직 대통령 비서실장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전·현직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대중 정부의 박지원 전 대통령 비서실장, 노무현 정부의 김우식 전 비서실장, 이명박 정부의 류우익 전 비서실장, 박근혜 정부의 이병기 전 비서실장, 문재인 정부의 노영민 전 비서실장, 윤석열 정부의 이관섭 전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당면한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민생 현안들을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경륜 있는 대통령비서실장들의 지혜과 고견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정 비서실장이 직접 전직 비서실장들을 초청해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환담에서 역대 정부 비서실장들은 "민생과 경제 회복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주문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이에 정 비서실장은 전 정부 비서실장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국정운영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언급했다.
'민주당의 상임위 독식' '김건희 여사 특검법' '김정숙 여사 특검법' 등 여야가 극한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날 환담이 더욱 귀한 자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 중진 의원 출신으로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던 정 실장의 관록이 잘 드러났다는 평가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진석 비서실장 아이디어가 좋았다"며 "나름대로 지금 현 정국을 돌파하려는 노력이다. 비서실장은 대게 국회 중진의원 출신인데, 그런 분들의 목소리가 상대편에게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