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전선 넓히는 것…사과 맞았어"
"李 좋아하기도, 싫어하기도 한다"
당대표 연임엔 "24년간 예 없어…
현재까지 불문율로 생각을 했던 것"
원조 친명(친이재명)으로 분류되는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가 대북송금 의혹 수사 보도와 관련해 언론을 '검찰의 애완견'으로 지칭한 것을 "과유불급"이라고 비판했다.
김영진 의원은 19일 오후 JTBC 유튜브에 출연해 "애완견 발언이나 그다음에 몇몇 의원들의 발언은 좀 과유불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 나온 뒤 여당과 언론단체로부터 '망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진 바 있다. 이에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과 노종면 원내대변인, 양문석 의원 등은 이 대표 비호 발언을 이어갔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민주당 전체를 누군가 막 공격하면 민주당 의원들이 싫어하지 않느냐"라며 "언론 전체를 비판하는 것으로 이해되게끔 하는 발언은 너무 전선을 넓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법원을 통해서 사실관계를 밝히고 그를 통해서 무죄를 입증해 나가는 측면에서 과연 도움이 됐을까에 대한 생각이 좀 든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가 전날 '애완견' 발언과 관련해 "언론 전체에 대한 비판으로 오해하게 했다면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는 "사과를 했던 게, 유감 표명을 하는 게 맞았다"라며 "이걸 가지고 전선을 확장해 나가는 것은 그렇게 좋은 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사과를 할 때는 쿨하게 사과하는 게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를 항상 좋아하느냐'라고 묻는 진행자를 향해선 "좋아하기도 하고 싫어하기도 하는 것"이라며 "사람 마음이 항상 똑같지 않다"라고도 답했다.
이 대표의 연임 문제와 관련 '당대표를 그만두고 임기가 끝나고 나면 다시 출마하지 않고 그 시간 동안 그냥 의원으로 활동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느냐'란 질문엔 "민주당에서 2000년 새천년민주당 창당 이후 현재까지 24년간 당대표를 연임한 예가 없었다"며 "불문율로 그렇게 생각을 했던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그런데 이재명 대표의 주변에 있는 많은 분들이 당헌·당규를 정밀하게 분석해 본 바 '연임 제한 규정이 없다'라고 하는 법·기술적인 판단을 가지고 출마한다는 것은 너무 가벼운 판단"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아울러 "민주당이라고 하는 시스템이 이재명 대표만을 위해 존재하는 건 아니다"라며 "다양한 사람들의 다른 목소리, 다양한 목소리 이런 것을 다 취합하고 힘을 모아서 가는 멋진 정당으로 갔을 때 현재 민주당 지지도를 극복하고 플러스 알파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도 반문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 최측근 그룹인 7인회 일원으로,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부터 이 대표를 도와 친명계로 분류됐다. 20대 대선 때는 민주당 사무총장과 선거대책위원회 총무본부장을 겸임했으며, 이어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맡는 등 이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최근엔 이른바 '충치론(이재명 대표가 계속 설탕만 먹으면 이빨이 다 썩을 것)'을 들고나오며 이 대표의 당원권 강화 행보에 쓴소리를 했다가 강성 당원들로부터 대대적인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