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지난 17일부터 휴진에 돌입한 서울대병원 소속 교수들이 24일부터 진료에 복귀하고 있는 가운데 의대생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최소한 병원 하나라도 무너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대생 학부모 모임' 카페에는 지난 20일 이 같은 취지의 내용이 담긴 글이 게재됐다.
해당 카페는 의대생 학부모들이 이용하는 공간으로, 의대 학생증이나 의사 면허증을 인증해야 정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정부가 의대 입학정원 증원을 발표한 직후인 올해 2월 18일 개설됐으며, 현재 회원 수는 1500명이 넘는다.
의대생 학부모로 추정되는 작성자 A씨는 "아이들이 버리는 시간이 아깝나. 손해 본 시간을 보상 못 받고 평생을 의료노예로 살겠다고 숙이고 돌아갈 수 없다"며 "아직 때는 무르익지 않았다. 최소한 병원 하나라도 무너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글에는 "칼을 뽑았으니 버티자" "노예 짓 하라고 등 떠미는 일은 부모로서 할 일이 아니다" 등 댓글이 남겨졌다.
이들은 지난 18일 대한의사협회가 주최한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에 참가한 바 있다. 이들은 현장에서 '의학모'라는 문구가 적힌 파란색 모자를 쓰고 "의료농단 교육농단 필수의료 붕괴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들은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의 전면 휴진 결정 당시에도 '서울대 의대 비대위에 고함'이라는 글을 통해 "오늘의 환자 100명도 소중하지만, 앞으로의 환자는 1000배 이상으로 (중요하다)"며 "당장의 환자 불편에도 지금은 행동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