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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냄새 솔솔?…북한, '신형 미사일' 쐈지만 공중폭발


입력 2024.06.26 12:50 수정 2024.06.26 12:52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지난 4월 고체 엔진 적용

극초음속미사일 추가 발사한 듯

군, 엔진 결함 가능성에 무게

"발전된 뭔가를 시험하지 않았을까"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4월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를 장착한 새형의 중장거리 고체탄도미사일 '화성포-16나'형의 첫 시험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했다며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오물풍선에 이어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고 나섰다. 오물풍선으로 대남 심리전을 벌이며 미국을 겨냥한 무력시위까지 진행했지만 공중폭발로 체면을 구겼다는 평가다.


합동참모본부는 26일 "북한이 이날 오전 5시 30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미 정보당국에서 추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1발로 250㎞를 비행하다 해상에서 폭발했다. 군 관계자는 "정밀 분석을 해봐야 한다"면서도 "공중에서 폭발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극초음속미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2일 '시험발사 성공'을 과시했던 '화성-16나' 관련 시험을 거듭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북한은 해당 미사일이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를 장착한 신형 중장거리 고체탄도미사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군 관계자는 "지난 1월과 4월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믿음성을 검증했다고 발표했으니 조금 더 발전된 뭔가를 시험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공중폭발에 앞서 대량의 연기가 발생한 만큼, 엔진 결함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게 군 당국 설명이다.


극초음속미사일은 마하5 이상의 극초음속으로 100㎞ 이상 활공비행이 가능한 미사일을 뜻한다. 우리 군은 북한이 관련 기술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행능력 외에도 탄두부 열방호 및 재진입 기술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다만 북한이 기술 진전을 위해 미사일 발사를 거듭하고 있는데다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강화를 예고한 만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러시아는 극초음속미사일을 보유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로 손꼽힌다. 북한이 관련 기술 진전을 이룰 경우, 러시아의 조력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방러 막바지 일정 중 러시아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시찰하며 직접 어루만진 바 있기도 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16일(현지시각)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서 러시아 전투기에 탑재된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을 살펴보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AP/뉴시스

한편 군 당국은 북한의 극초음속미사일 도발이 미국을 겨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에 입항했던 미국 항공모함 루즈벨트함이 이날 한미일 훈련 참석차 출항한다는 점을 고려해 대응 역량을 과시하려 했지만 실패한 셈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자체 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의해 (도발)하는 것일 수 있다"면서도 "지금 부산에 배(루즈벨트함)가 있고, 이번 한 주에 훈련도 많이 했다. 그런 것을 겨냥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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