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임성근 무혐의에 한동훈 겨냥…"민주당에 말려든 순진한 분"

"박정훈 주장 '수사외압' 불성립 확실

이 때문에 수사 지켜보잔 당론 정한 것"

제3자 채상병 특검 주장한 한동훈 겨냥해

"판단력 부족…탄핵 파도 넘기 역부족"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8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경찰의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결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무혐의로 불송치된 것에 대해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을 제안한 한동훈 후보를 저격했다.

원희룡 후보는 9일 오전 페이스북에 "임 사단장이 무혐의 불송치됨에 따라, 박정훈 수사단장이 주장하는 수사외압도 성립하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라며 "바로 이 때문에 우리 당이 경찰과 공수처의 수사를 지켜보자는 당론을 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자기들이 만든 공수처 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특검'을 하자는 의도는 뻔하다"라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위한 빌미를 찾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 후보는 제3자가 추천하는 특검법을 자체적으로 발의해 독자적으로 추진하자는 의사를 밝힌 한 위원장을 겨냥했다.

원 후보는 "문제는 우리 당내에 민주당 전략에 말려든 순진한 분이 있다는 사실"이라며 "'지피지기 백전불태'라고 했다. 숱하게 민주당을 상대하고 당의 분열을 경험해보고 민주당의 의도를 꿰뚫어 본 후보들이 단호히 반대하는 특검을 혼자 '받아야 한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험과 판단력이 부족한 탓에 총선도 참패했는데, 특검과 탄핵이라는 거센 파도를 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정치경험이 더 필요한 사람에게 거대하고 무도한 야당을 상대로 하는 싸움을 지금 맡기는 것은 우리 당을 위험한 실험대에 올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소중한 인재를 보호하고 성장시키려면 다른 정치경험을 쌓을 기회를 주어야 한다"며 '이번 당대표는 원희룡'이라고 호소했다.

전날 경북경찰청은 해병대 1사단 7여단장 등 6명을 검찰에 송치하고, 임 전 사단장 및 현장 간부 2명 등 3명은 불송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임 전 사단장에게 채 상병 사망의 책임과 직권남용 혐의 등을 물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