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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하와이서 러북 군사 밀착 경고…이승만 업적 부각도


입력 2024.07.09 21:49 수정 2024.07.09 22:26        데일리안 호놀룰루 =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첫 일정으로 태평양 국립묘지서 참전 용사들 넋 기려

동포 만찬 간담회서 "李, 하와이서 국가 건국 기반 마련"

"러북, 안보리 결의 정면 위반…우크라 전쟁 조기 종식"

나토 정상회의 계기 워싱턴DC서 '한일 정상회담' 예정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8일(현지시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인도·태평양사령부 방문을 위해 미국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해 환영나온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 내외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러시아와 북한이 사실상 군사동맹에 준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며 밀착하고 있는 데 대한 공동 대응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8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에 마련된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한일 정상회담은 10일 워싱턴DC에서 열린다. 지난 5월 26일 우리나라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약 두 달 여만이다.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양자회담 규모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출국 전) 양자회담은 5개 이상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10개 이상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분주하다"며 "현재 후보로는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스웨덴, 체코, 핀란드, 일본, 노르웨이, 영국 등의 정도가 매우 적극적으로 진전된 상태"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와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회의 외에 12개 내외의 부대 외교 행사를 치를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8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국립 태평양 기념묘지에 헌화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워싱턴DC를 방문하기 전 들린 호놀룰루 첫 일정으로 태평양 국립묘지를 찾아 참전 용사들의 넋을 기렸다. 태평양 국립묘지는 1949년에 조성됐으며, 제2차 세계대전, 6·25전쟁, 베트남전쟁 참전 용사들이 안장돼 있다. 특히 이곳에는 한국전 참전용사 1만여 명의 유해가 안장돼 있어 한미동맹의 상징적인 장소로 꼽힌다. 오아후섬 사화산의 분화구에 위치해 움푹한 그릇을 닮아 '펀치볼(Punch Bowl) 국립묘지'로도 불린다. 윤 대통령은 6·25전쟁에서 뛰어난 공적으로 미국 군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받은 참전 용사 고(故) 벤자민 윌슨의 묘도 참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8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함께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저녁엔 하와이 정계·재계·법조계에서 활약하는 동포들과 독립유공자 후손들 약 120명을 초청해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3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됐다는 사실을 전하며 "대서양과 인도 태평양의 안보가 분리될 수 없는 시대를 맞이해 대한민국의 역할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가 그만큼 커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년 반 동안 우크라이나와 전쟁이 계속되면서 모든 나라들이 에너지, 식량, 공급망, 안보를 위협받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민생 물가가 치솟고 있다"며 "그런 와중에 러시아와 북한은 유엔(UN)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군사 경제 협력에 나서면서 국제사회에 우려를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자유와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나토 회원국, 그리고 인태 지역의 파트너 국가들과 협력하여 책임있는 역할을 해낼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속히 끝내고 국제사회가 평화와 번영을 이루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민사에서 하와이가 차지하는 의미에 대해 평가하며 고(故) 이승만 전 대통령을 부각시켰다. 윤 대통령은 "하와이는 우리 국민의 이민사에서 정말 의미가 큰 곳이고, 우리 미국 이민 역사의 출발지"라며 "초대 이승만 대통령께서 인재 양성과 독립운동에 매진하면서 국가 건국의 기반을 마련한 곳도 바로 이곳"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도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건국에 하와이 동포들이 물질적·정신적으로 기여해서 오늘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국가의 기틀이 세워졌다"며 "조국의 발전 뒤에는 하와이 동포들이 있다는 걸 잊지 않겠다"고 했다.


9일엔 인도·태평양 사령부를 방문해 사무엘 파파로 인태 사령관으로부터 군사·안보 브리핑을 받고 장병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2018년 태평양사령부가 인태 사령부로 개명된 이후 우리나라 정상의 첫 방문이다.


인태 사령부는 지구 표면의 52%에 해당하는 인태 지역을 관할하며 미국의 6개 지역별 통합전투사령부 중에서 가장 넓은 지역을 책임지고 있다. 또 우리나라에 주둔 중인 주한미군도 관할하고 있어 한반도 안보 수호에도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다. 아울러 인태 지역 내 항공모함, 전략핵추진잠수함, 전략폭격기 등 주요 전략자산 전개를 건의할 권한과 운용의 책임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의 한반도 확장억제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윤 대통령의 인태사령부 방문은 한미동맹의 굳건한 결속을 과시하고 인태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미 협력을 한 단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1박 2일간의 하와이 일정을 마무리한 뒤 10~11일 예정된 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워싱턴DC로 이동한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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