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스 투어에 데뷔해 상금왕에 올랐던 홍진주(41)가 올 시즌도 지배자로 군림하고 있다.
홍진주는 16일 대구 군위군에 위치한 이지스카이 컨트리클럽(파72/5,773야드) 스카이(OUT), 이지(IN) 코스에서 열린 ‘KLPGA 2024 SBS골프 챔피언스 투어 with 이지스카이 CC 3차전’(총상금 1억 원, 우승상금 1500만원)에서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확정했다.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아채며 중간합계 4언더파 68타로 공동 5위에 오른 홍진주는 최종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잡아내 무려 10타를 줄여내는 기염을 토하며 최종합계 14언더파 130타(68-62)로 우승을 확정했다.
벌써 올 시즌 3승째다. 홍진주는 “목표였던 3승이 이렇게 빨리 나올지 정말 몰랐다”고 입을 열며 “오늘 샷은 만족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실수가 없었다. 버디 찬스를 퍼트로 잘 잡아 좋은 성적을 내며 우승까지 하게 돼 기쁘고 행복하다”는 우승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홍진주는 “아낌없이 후원해 주시는 브리지스톤의 이민기 회장님과 닥스골프, 르꼬끄골프에 감사하고, 많은 도움을 주시는 안주환 프로님, 송경서 프로님, 그리고 응원을 보내주는 뻐꾸기 골프팀과 팬분들, 가족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면서 “멋진 대회를 열어주신 스폰서, 골프장, KLPGA에도 감사 인사를 전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몰아친 홍진주는 약 6년 만에 KLPGA 챔피언스투어 18홀 최소 스트로크 기록을 경신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냈다. 종전까지 기록은 2018년 ‘KLPGA 2018 좋은데이-모리턴 챔피언스 오픈 5차전’ 최종라운드에서 유재희(50)의 9언더파였다.
이와 함께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홍진주는 2006년 김형임(60) 이후 챔피언스투어 역사상 두 번째로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기록한 선수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홍진주는 “사실 최근에 내가 생각하고 공략하고자 하는 대로 골프가 잘 되고 있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오늘 친 10언더파는 내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라 기쁜데, 챔피언스투어 18홀 최소타 기록을 경신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더욱 행복하고, 역대 두 번째 3개 대회 연속 우승 기록도 정말 영광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4790만 원을 누적한 홍진주는 상금 순위 2위 최혜정(40)과의 격차를 약 1361만 원까지 벌리며 상금순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홍진주는 “최혜정 선수가 워낙 샷이 좋고 기량이 뛰어난 선수라 시즌 끝날 때까지 상금왕에 대해 마음 편히 생각할 수 없다. 강력한 라이벌인 최혜정 선수와의 상금왕 경쟁을 위해 시즌 마지막까지 연습을 더 열심히 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목표에 대해 묻자 홍진주는 “주변에서 ‘이 정도면 정규투어에 다시 도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많이들 말해 주시는데, 정규투어는 전장도 길고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정말 좋기 때문에 정규투어에 다시 도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몸을 낮추며 “일단 올 시즌 남은 대회에서 1승을 더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상금왕을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지난해 챔피언스 투어에 데뷔해 8개 대회에 나선 홍진주는 8번 모두 TOP10에 진입했고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2회, 3위 또한 세 차례 기록하며 챔피언스 투어를 점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