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kt전 이후 처음으로 1경기 8실점 뭇매
LG는 10점 차 앞선 7회 7실점하는 등 진땀승
영원할 것 같았던 SSG 랜더스의 에이스 김광현(35)이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김광현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고작 3이닝만 소화했고 홈런 2방 포함 9피안타 1볼넷 8실점한 뒤 조기 교체됐다.
김광현이 1경기 8실점은 지난 2015년 8월 kt전(1.2이닝 8실점) 이후 무려 9년 만이다.
올 시즌 내내 부진 중인 김광현이다. 김광현은 개막 후 2경기서 승리를 챙겼으나 4월 21일 LG전 5실점을 시작으로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5월에는 NC와 LG를 상대로 두 차례나 7실점 경기를 펼쳐 자존심을 구겼고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인 지난달 28일 두산전에서도 다시 한 번 7실점(6자책) 경기가 이어졌다.
결국 9년만의 8실점 경기를 경험한 김광현의 평균자책점 종전 4.66에서 5.24로 치솟았고, 후반기가 시작된 지금까지 소화 이닝이 100이닝(96.2이닝)을 넘지 못하고 있다.
반면, LG는 1회 문보경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3회 1사 만루 찬스서 오지환이 김광현의 체인지업을 그대로 통타,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폭발시켰다. LG는 흔들리는 김광현을 상대로 곧바로 타석에 들어선 김범석이 백투백 홈런을 완성해 8점 차까지 달아났다.
더는 버틸 수 없었던 김광현은 3회까지 마친 뒤 조기에 김택형과 교체됐다. 김광현의 만루 홈런 허용은 프로 통산 네 번째이며, 직전 기록도 공교롭게도 오지환(2022년 9월)이다.
LG가 손쉽게 따낼 것 같았던 경기는 후반 막판 SSG의 무서운 집중력이 살아나며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렀다.
LG는 6회까지 11-1로 달아났으나 선발 엔스가 마운드서 내려간 7회초 9타자 연속 출루를 허용하며 순식간에 7실점을 했다. 다급해진 염경엽 감독은 4명의 투수를 투입해 불을 끄려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급기야 에레디아에게 만루 홈런까지 허용하며 간담이 서늘해졌다.
LG는 급히 올라온 김진성이 7회를 잘 마무리했고, 8회 마운드 오른 정우영이 실점 없이 틀어막은 가운데 유영찬이 시즌 18번째 세이브를 달성하며 경기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