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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금! 펜싱 오상욱 “단체전 금 따고 쉬겠다”…파리의 2관왕 약속


입력 2024.07.28 06:48 수정 2024.07.28 06:48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오상욱 금메달. ⓒ 뉴시스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한국 펜싱 사브르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세계랭킹 4위 오상욱은 28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펼쳐진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세계랭킹 14위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15-11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2강에서 구본길을 제압한 페르자니는 4강에서 세계랭킹 1위 지아드 엘시시(이집트)마저 누른 강자. 상대전적에서도 오상욱에 우위(2승1패)를 점하고 있다. 부담스러운 상대였지만 그랜드슬램을 향한 오상욱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금메달을 확정하자 오상욱은 펄쩍 뛰어오르며 포효했다.


한국 남자 사브르 개인전 올림픽 첫 금메달이다. 2019 세계선수권을 비롯해 아시아선수권,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한 오상욱은 올림픽 금메달을 더해 개인전 그랜드슬램 위업도 달성했다. 개인전 그랜드슬램은 한국 펜싱 역사상 최초의 성과다.


최연소 펜싱 국가대표로 출발했지만, 유독 올림픽 개인전에서는 좋지 않았다. 2019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오상욱은 첫 올림픽이었던 도쿄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에 만족해야했다. 당시 세계랭킹 1위라 개인전 금메달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8강에서 고배를 들었다.


오상욱 ⓒ 뉴시스

이번에는 달랐다. 구본길-박상원이 각각 32·16강에서 탈락했지만 흔들림 없이 껄끄러운 상대들을 찌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강자들을 제압하고 올라오며 상승세를 타는 선수들이라 걱정이 컸지만, 오상욱은 최정상급 기량을 뽐내며 압도했다.


큰 키(192㎝)와 긴 팔로 유럽 선수들 못지않은 체격의 오상욱은 순발력까지 갖췄다. 최고의 자리에서도 한 번도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 성실한 선수로도 유명하다. 오상욱을 잘 알고 있는 관계자들은 “오상욱이 그랜드슬램을 못하면 누가 이루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금메달을 따낸 오상욱은 "엄청 기쁘다. 단체전 금메달까지 목에 걸고 편히 쉬겠다"고 약속했다.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오상욱의 2관왕 달성 가능성도 매우 높다. 한국 펜싱에서 올림픽 2관왕은 없었다.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대표팀은 31일 단체전에 출전한다.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한국은 사브르 단체전 세계랭킹 1위팀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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