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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소총수’ 계보 이은 반효진, 대표팀 4번째 금메달


입력 2024.07.29 17:33 수정 2024.07.29 17:3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중국 황위팅과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

2021년 사격 시작해 3년 만에 세계 최정상 우뚝

반효진 금메달. ⓒ XINHUA=뉴시스

대한민국 대표팀의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 주인공은 ‘여고생 소총수’ 반효진(17, 대구체고)이었다.


반효진(17)이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전날 열린 본선서 반효진은 60발 합계 634.5점을 쏴 전체 1위로 본선을 통과한 반효진은 8명이 치른 결선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금메달 경쟁자는 공기소총 혼성서 강한 인상을 남긴 중국의 황위팅(중국)이었다. 레이스 초반 황위팅이 줄곧 선두 자리를 유지했으나 곧바로 반효진의 반격이 시작됐고 16번째 사격에서 10.9 만점을 쏴 순위 역전에 성공했다.


심장이 쫄깃했던 순간은 마지막 24번째 격발이었다. 금메달을 확정하는 듯 했던 반효진은 마지막 총알을 9.6점에 꽂아 동점을 허용했고, 곧바로 이어진 슛오프에서 침착하게 10.4점을 쏴 10.3점에 그친 황위팅을 제치고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반효진 금메달. ⓒ XINHUA=뉴시스

반효진은 여갑순 현 감독으로부터 시작된 ‘여고생 소총수’ 계보를 이어나갔다. 여갑순은 서울체고 3학년이었던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한국 사격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딴 주인공. 당시 여갑순은 여자 공기소총에 출전해 기라성 같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따돌리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이후 8년 뒤인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도 여고생 소총수가 또 등장했다. 유성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강초현이었다. 당시 강초현은 여자 공기소총에서 은메달에 머물렀으나 금메달을 획득한 만큼 밝은 미소를 보여 국민들에게 큰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계보는 24년 뒤인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반효진이 이어 나갔다. 2020 도쿄 올림픽이 열린 2021년 여름 처음 사격을 시작한 반효진은 고작 3년 만에 선배들을 따돌리고 이번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 남다른 자질을 선보였다.


이후 지난 27일 열린 공기소총 혼성 경기에서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를 밑거름 삼아 개인전서 금메달을 일구며 한국 사격의 현재이자 미래로 등극했다.


반효진 금메달. ⓒ XINHUA=뉴시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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