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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는 대한민국…6·25전쟁 참전 에티오피아 용사 명비 건립


입력 2024.08.07 01:00 수정 2024.08.07 01:00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보훈장관 "참전용사 희생·헌신 영원히 기억"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왼쪽 두번째)과 정강 주에티오피아 대사(오른쪽 첫번째), 에티오피아 관계자들이 5일(현지시각)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6·25전쟁 참전용사 명비 제막을 하고 있다. ⓒ국가보훈부

윤석열 정부가 대한민국을 위해 6·25전쟁에 뛰어든 전세계 22개국 참전용사 및 유가족에 대한 예우를 약속한 가운데 에티오피아에 국비를 투입해 참전용사 명비(名碑)를 마련했다.


국가보훈부는 6일(한국시각)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 6·25전쟁 당시 참전했던 참전용사 2482명의 이름이 새겨진 명비 제막식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제막식에는 강정애 보훈부 장관과 정강 주에티오피아 대사, 으스티파노스 겝레메스겔(Estiphanos Gebremeskel) 에티오피아 6·25전쟁참전용사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보훈부는 "지난해 7월말 약 9000만원의 한국 정부 예산 지원을 받아 (명비가) 완성됐다"며 "총 2482명의 에디오피아 참전용사 이름이 알파벳 순으로 새겨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관련 조사를 통해 추가로 확인되는 이름을 명비에 새길 수 있도록 별도 여유 공간을 확보해놨다"고 덧붙였다.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당시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견한 국가다. 에티오피아가 잠정 집계한 참전용사는 3518명이지만, 1036명은 아직 명비에 새겨지지 않았다. 에티오피아 공산주의 정권 시절인 1970년대에 6·25전쟁 참전용사 기록이 대부분 소실된 영향이다.


보훈부는 "작년 7월부터 에티오피아 국방부·외교부와 대한민국 국방부 등 양국의 관계기관 및 에티오피아 6·25전쟁참전용사협회 등이 기존 자료 및 유가족 등 후손들의 지원과 조사를 통해 총 2482명의 참전용사 명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5일(현지시각) 정강 주에티오피아 대사 등과 함께 에티오피아 6·25전쟁참전용사협회장 등 참전용사들과 환담하고 있다. ⓒ국가보훈부

강 장관은 에티오피아 6·25전쟁 참전용사협회 임원들과의 환담에서 "에티오피아는 당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참전을 결정했다"며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전쟁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외면하지 않고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님들의 희생과 헌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으스티파노스 겝레메스겔 협회장은 "70년 전 에티오피아가 지원했던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지금도 한국 정부와 많은 기업들이 우리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와 후손들을 지원하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우리 후손들도 만약 대한민국이 도움을 요청한다면 대를 이어 도울 것"이라고 화답했다.


우리나라는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고, 현지인의 6·25전쟁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한편 한·에티오피아 우호관계 증진을 위해 국비 3억9000만원을 투입하고 있다.


관련 일환으로 참전박물관, 참전용사 복지회관 등 관련 시설과 주변 환경 개보수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게 보훈부의 설명이다.


강 장관은 에티오피아 방문을 계기로 참전용사와 유가족을 초청하는 감사 오찬 자리도 마련했다.


강 장관은 참전용사 후손 대표 2명에게 장학금과 물품을 전달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에게 지급되는 영예금을 기존 5만원에서 2배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티오피아에선 3518명이 6·25전쟁에 참전해 122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을 입었다. 현재 60여 명의 참전용사가 생존해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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