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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하는 엄마 선수 차유람 “두 마리 토끼 잡는 건 불가능해요” [인터뷰-②]


입력 2024.08.15 12:05 수정 2024.08.16 07:08        고양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원조 당구얼짱’서 두 아이 엄마로 PBA 무대 누벼

육아와 연습에 체력적 부담, “항상 아쉬움 남아”

“팀리그 한 라운드 돌면 1~2kg 감소, 강제 다이어트”

당구 선수 차유람이 최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대한민국의 모든 직장인이 그렇듯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물론 보람도 있지만 육아의 고충은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말로 쉽게 표현할 수 없다.


차유람에게도 본업인 당구와 육아를 함께 병행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2015년에 베스트셀러 작가 이지성씨와 결혼한 차유람은 현재 두 아이의 엄마다. 출산과 육아를 위해 잠시 당구를 그만 뒀다가 프로당구 출범 후인 2019년에 3쿠션으로 종목을 전향해 복귀했다.


이후 당구선수로 커리어를 이어가던 차유람은 지난 2022년 깜짝 은퇴 후 정계에 진출했다가 다시 돌아왔다.


차유람은 “정계 진출을 떠나 당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가정에 소홀해 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여전히 선수로서 꿈을 포기할 수 없어 돌아오긴 했지만 ‘좋은 선수’와 ‘좋은 엄마’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 같다”고 전했다.


“아이들한테 항상 미안한 마음”이라는 차유람은 “평상시에는 일찍 나가서 최대한 많이 연습을 하고 아이들 하원시간에 맞춰 일찍 끝내려 노력하고 있다. 평소 아이들이랑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려 노력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당구 선수 차유람이 최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부족한 시간을 나눠 프로와 엄마 역할을 하는데 쓰다 보니 당연히 아쉬움은 크게 남을 수밖에 없다. 체력적인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차유람은 “체력이나 경기력을 보완하고 싶어도 운동할 시간이 사실 없다. 체력 보충을 위해 운동하면 연습시간을 빼앗기고 그러나보니 항상 이 부분들이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체력 유지를 위해 잘 먹으려고 해도 쉽지 않다고 한다.


그는 “잘 먹으려고 하는데 시합 때는 예민해져 음식이 들어가지 않는다. 팀리그의 경우 한 라운드를 마치면 기본 1~2kg는 그냥 빠진다. 강제 다이어트가 되는 것 같다(웃음)”며 고충을 토로했다.


가정으로 돌아가면 엄마 역할에 충실해야 하지만 프로 당구선수로서의 목표 또한 뚜렷하다.


차유람은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성장’과 ‘우승’을 이야기했다.


그는 “두 시즌 쉬고 복귀라 첫 시즌부터 우승을 해야겠다는 것 보다는 조금 더 강자들과 붙었을 때 내 플레이를 할 수 있고, 그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게 1차 목표”라면서 “그러다 보면 다음 시즌이든 그 다음 시즌이든 우승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팀에도 도움이 되는 선수, 개인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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