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대구시장 출마선언…"국민의힘 버려야 보수 살아난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6.03.30 11:07  수정 2026.03.30 11:09

30일 국회 소통관서 출마 기자회견

"보수정당 환골탈태할 절호의 기회"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대구 행보엔

"남의 당 얘기 바람직하지 않아"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대구시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보수의 심장으로 일컫는 대구광역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장동혁 당대표 체제에서 '절윤', '공천잡음'을 두고 온갖 내홍을 겪는 국민의힘을 대구가 버려야 '진짜 보수'가 살아난다는 호소다.


김부겸 전 총리는 3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6·3 지방선거 대구광역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가 앞장서 국민의힘을 버려야 한다. 그래야 진짜 보수가 살아나고 보수정당이 환골탈태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대구는 점점 나빠지고 있고, 나빠지는 이유는 대구의 정치 때문"이라며 "(대구는) 정치인이 일을 안 한다. 일을 안 해도 서울에서 공천만 받으면 되는, 대구 시민을 '표 찍어주는 기계'로 취급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에도 선거 후반이 되면, 국민의힘은 또 '보수가 위기다' '대구까지 좌파에게 넘겨주면 안 된다' '대한민국이 망하도록 놔둘 거냐'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을 한 번만 더 지켜 달라'면서 빨간 점퍼 입은 이들이 줄지어 큰절하고 다닐 것"이라며 "부끄러움을 모른다. 보수를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모습은 제대로 된 보수가 아니다. 나라가 망하고, 대구가 망해도 나만 살면 된다는 사람들이 무슨 보수를 운운하는가"라며 "유능한 진보, 건강한 보수가 함께 있어야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고, 대구도 숨통이 트인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역주의의 벽을 넘어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는 배경도 밝혔다. 김 전 총리는 "15년 전 지역주의라는 벽을 넘어보겠다며 대구에 출마했지만, 오늘은 지역주의보다 더 높은 지역소멸이라는 절망의 벽을 넘고자 한다"며 "어쩌다 우리 대구가 이렇게 됐나. 지금 대구에 필요한 건 김부겸이다. 나를 잘 써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으로부터 대구시장 예비후보에 컷오프(경선 배제) 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대구 현장 행보에 대해서는 "그 내용에 대해 그분이 컷오프 되고 난 다음엔 모르고 있다"며 "남의 당 얘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답변 드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방선거에 앞서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좌초된 데 대해서는 "책임소재보다 중요한 것은 무산된 것을 다시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대구시민들이 나를 선택해주신다면 즉각 (새로 선출될) 경북지사와 긴밀하게 논의하겠다. 1년에 5조원씩 통으로 쓸 수 있는 예산을 확보한다는 것은 지역을 바꿀 수 있는 일"이라고 답했다.


한편 민주당은 김 전 총리에 대구 경제 발전을 위한 일종의 '선물 보따리'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향후 발표될 선거 공약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의 전폭적 지원 약속과 대구·경북 행정통합 무산,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 내홍 등의 상황들을 고려해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상주 태생인 그는 경북고를 나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제16대 총선에서 경기 군포에서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했으나 19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대구로 향했다. 19대 총선(대구 수성구갑), 2014년 지방선거(대구시장)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20대 총선에서 승리하며 이변을 일으켰다. 이후 문재인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 국무총리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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