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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핵무장 국민서명운동 시작된 광화문 가보니…1시간에 천수백 명 몰려


입력 2024.08.16 05:00 수정 2024.08.16 05:00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15일 광화문, 79주년 광복절·76주년

건국절 맞이해 '천만 서명운동' 시작

대수장·고교연합 천막 서명대, 무더운

날씨에도 시민들 늘어서서 서명 참여

대한민국안보단체총연합 관계자가 15일 서울시의회 앞에서 시민들을 향해 독자적 핵무장 천만인 국민서명운동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79주년 광복절이자 76주년 건국절인 15일 서울 광화문역 6번 출구 동화면세점 앞, '광복절 노래'가 힘차게 울려퍼지는 가운데, 질서정연하게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드는 인파로 광장은 인산인해였다.


수만 명의 군중이 세종대로사거리부터 서울시청앞까지 편도 5개 차로에 모였다. 지하철역 출구에서부터 집회현장 곳곳마다 자원봉사자들이 시민들을 인도하고 안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집회 현장을 신기한 듯 주의 깊게 바라보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드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일본제국주의로부터 1945년 8월 15일에 미국에 의해 해방된 것을 기념해 성조기를, 그리고 3년 뒤 1948년 8월 15일에 대한민국을 건국한 것을 기념해 태극기를 흔드는 것"이라고 영어로 설명해주는 자원봉사자도 있었다.


이날 서명운동이 공식 시작된 '핵무장 찬성 1000만인 국민서명운동' 천막은 동화면세점 앞에서부터 성공회 주교좌성당 입구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성공회 주교좌성당 입구에 있는 대한민국안보단체총연합 주관 천막에서는 시청역을 통해 집회 현장으로 향하는 시민들에게 "핵을 이길 수 있는 것은 핵 뿐이다" "우리 미래 세대의 자유와 행복과 안전을 위하여"라며 서명대로 가서 서명에 함께 할 것을 독려하는 외침이 쉼없이 흘러나왔다.


'한국의 핵주권! 국제사회는 허용하라' '북한 핵을 머리에 이고 살 수는 없다'는 피켓을 들고 '핵무장 천만인 국민서명운동' 어깨띠를 맨 채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시민들을 서명대로 이끄는 자원봉사자도 천막 앞에 두어 명이 있었다.


현장의 임주성 나라지킴이고교연합회장
"북한, 전술핵 발사대 250기 전진배치
우리의 운명 내맡기고 좌시만 할 수 없어
NPT 문제, 슬기롭게 풀어나갈 수 있어"


한 시민이 15일 서울시의회 앞에 대한민국 안보단체 총연합이 설치한 독자적 핵무장 천만인 서명운동 천막 서명대에서 국민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그로부터 몇십 발짝 발걸음을 옮기면 서울시의회 앞에는 '핵무장 찬성 1000만 국민서명운동'을 내건 나라지킴이고교연합 주관의 천막이 있었다.


'광복절 노래'가 울려퍼지는 앰프 소리에 밀려 아주 또렷하게 들리지는 않았으나, 천막 안에서는 "핵무장에 모두 찬성해주시면 고맙겠다" "여러분의 많은 서명 부탁드린다. 모두 우리나라를 위한 일"이라는 차분한 목소리가 핸드마이크를 타고 들려왔다.


본지 기자와 만난 임주성 나라지킴이고교연합회장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고무된 모습이었다. 보람 찬 듯 표정도 아주 밝아보였다.


임 회장은 "호응이 엄청 좋다. 계속해서 서명하겠다는 분들이 밀려들고 있다"며 "오전 11시부터 서명을 받기 시작했는데 1시간만에 1000명 정도가 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날을 기점으로 '핵무장 국민서명운동'에 나서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미국 대선도 있고 지금 동북아 정세 자체가 어찌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우리의 재래식 전력은 막강하지만 핵은 비대칭 전력이다. 북한은 전술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는 이동식 발사대 250개를 전진배치한 상황인데, 우리가 좌시만 하고 있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의 핵우산에만 의존한다는 것은 우리의 운명을 비록 동맹이지만 다른 나라에 맡긴다는 꼴이어서 이대로는 안된다"며 "미국 조야에서도 우리나라의 자체 핵무장에 긍정적인 반응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물론 NPT(핵확산금지조약) 문제도 있고 한미원자력협정 문제도 있지만, 미국과 긴밀한 협력 하에서 슬기롭게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NPT 제10조의 유보 조항 문제를 거론했다. 실제로 NPT 제10조는 '모든 체결국은 본 조약상의 문제가 자국의 지대한 이익을 위태롭게 하고 있을 경우에는 본 조약으로부터 탈퇴할 수 있다. 탈퇴할 경우에는 3개월 전에 동 국가의 이익을 위태롭게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설명을 모든 조약 체결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통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양구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 총장
"시민들의 호응 엄청나…계속 밀려온다
미국 설득 위해서라도 국민 의지 보여야
의지 결집하면 대외 협상력 제고 가능"


대한민국 안보단체 총연합이 15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 설치한 핵무장 천만인 국민서명운동 천막에 시민들이 밀려들어 서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와 관련, 임 회장은 "70년 한미동맹의 틀을 깨자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동북아 안보 부담을 분담하자는 차원"이라며 "NPT 제10조에도 안보상 불가피한 경우에는 여지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좌파 정부가 들어서 있을 때와는 한미 관계의 상호 신뢰 수준이 달라졌다"며 "미국과의 굳건한 신뢰 관계 속에서 (독자적 핵무장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코리아나호텔 앞과 동화면세점 앞에는 대한민국안보단체총연합 명의의 '핵무장 천만인 국민서명운동' 천막이 있었다.


이양구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대수장) 사무총장은 "시민들의 호응이 엄청나다. 계속 밀려온다"며 "지금까지 (1시간 동안) 1200명 이상이 서명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미국이 북핵에 대해 핵우산을 제공한다지만 독자적 핵무장만큼 신뢰할 수 있는 수단은 달리 없다. 핵은 핵으로 억제해야 한다"며 "우리가 국민들의 의지를 결집해 국회 등에서의 정책 결정 과정에 반영하고, 또 우리 정부의 대외 협상력을 제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독자적 핵무장을 위해서는 미국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미국을 설득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국민들이 먼저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다"며 "아무 것도 안하고 있으면 미국이 알아서 '핵무장 하시오'라고 해주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부스 7개 동 이상을 설치해 독자적 핵무장의 필요성을 전파한 이들 단체는 향후 서명운동을 온라인 공간으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온라인 서명을 위한 사이트는 오는 22일 론칭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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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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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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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웃기고있네 2024.08.16  07:27
    핵보유 선언하는 다음날, 우리는 전세계에 반도체 자동차 등 단 100원어치도 수출 못하게 될꺼고, 환율은  10000원 될꺼고, 종합주가지수는 2700에서 270이 될꺼다. 핵무장? 그거 말하는 인간이 사기꾼이다.
    시리아 파키스탄 이란 북한처럼 되는거 순식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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