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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 숙원 오색케이블카, 강원 친환경케이블카 선도역" [김진태 지사 인터뷰 ②]


입력 2024.08.20 05:00 수정 2024.08.20 05:00        데일리안 춘천(강원) =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강원 김진태 - 1등 도지사를 만나다 ②]

"환경 선진국 스위스엔 2360개 케이블카

강원도에서 친환경 케이블카 만들어갈 터

세계산림엑스포, 잼버리 직후 145만 흥행"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 14일 오후 강원도 춘천 강원도청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7월 광역자치단체 평가에서 국민의힘 소속 12명의 시·도지사 중 도정운영 긍정평가 1위로 치고올라갔다. 긍정평가 52.4%로 국민의힘 '텃밭'인 영남권 시·도지사들도 뛰어넘었다.


주목할만한 지점은 '정당지표 상대지수'에서 103.8점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100점이면 해당 권역 정당 지지율과 일치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100점보다 낮으면 정당 지지자보다 시·도지사 지지자가 적은 것이며, 100점보다 높으면 정당 지지자보다도 시·도지사 지지자가 많다는 의미가 된다. 정당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김 지사의 도정 성과를 높이 평가하는 강원도민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비결이 무엇일까. 도지사 취임 이후 강원도의 '50년 숙원'으로 불린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문제를 해결한 공로를 떠올리는 도민들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환경과 관광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관광케이블카가 오색케이블카라는 '혈'이 뚫린 이후, 강원권 곳곳에서 활성화될 움직임을 보인다.


세계산림엑스포 성공 개최의 공로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세계산림엑스포는 전북 새만금 세계잼버리의 파행으로 국민적 자존심에 생채기가 난 상황에서 치러져 국민들의 시선이 강원으로 집중됐던 터였다. 당초 100만 명 내방을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목표를 훌쩍 뛰어넘는 145만 명이 내방해 '김진태 도정'의 대표적인 치적 중 하나로 손꼽힌다.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춘천 강원도청에서 만난 김진태 지사는 오색케이블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도지사가 열여섯 명 바뀌고, 여덟 차례의 삭발투쟁과 세 번의 행정심판, 네 번의 행정소송을 거쳐 겨우 착공했다"며 "총 41년 걸렸고 환경영향평가에만 8년이 걸렸다. 우리 강원도에 다시는 오색케이블카 같은 일은 없도록 할 것"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오색케이블카 착공으로 '혈'이 뚫린 이후, 강원도는 종래의 '설악산오색삭도추진단'을 '삭도추진단'으로 확대개편해 강원 곳곳 시·군의 케이블카 사업을 뒷받침할 모양새다. 마터호른·융프라우 등 알프스 산맥 봉우리를 따라 빼곡히 케이블카가 놓인 스위스처럼, 또 하코네·이카호·롯코아리마 등 유명 온천지마다 빠짐없이 로프웨이가 있는 일본처럼 강원도가 관광입국을 선도하게 되는 것이다.


김 지사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환경 문제와 관련해 "환경 선진국인 스위스에는 2360개의 케이블카가 있고, 한 장소에 이중삼중으로 케이블카가 교차하지만 자연환경이 훼손되지 않고 오히려 더 잘 보존됐다"며 "새로운 강원에서도 친환경적인 케이블카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세계산림엑스포와 관련해서는 "잼버리 대회가 힘들게 끝난 이후로 첫 번째 (국제)행사라서 우리가 신경을 많이 쓰고 긴장했다"며 "145만 명으로 잘 끝나서 다행"이라고 빙그레 웃었다.


그러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안전이었다. 우리 조직위 직원들이 행사장 내에 상주하면서 든든한 안전 매뉴얼을 구축했고, 강풍·강우 등에 신속하게 현장 대처했다"며 "매일 자원봉사자 120명 이상, 진행요원 80명 이상을 배치해 '친절한 산림엑스포'로 호평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음은 김진태 지사와 강원특별자치도의 오색케이블카 착공, 세계산림엑스포 성공 진행과 관련해 주고받은 문답이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 14일 오후 강원도 춘천 강원도청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ㅡ 지사의 취임 이후로 강원도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첫 임기를 시작한지 얼마 안돼 그야말로 강원도민들의 묵은 숙원이던 오색케이블카 문제를 해결했다. 기대되는 효과 및 남은 과제는 무엇이 있는가.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말그대로 강원도의 '41년 숙원사업'이었는데 지난해 11월에 드디어 착공을 했다. 도지사가 열여섯 명 바뀌고, 여덟 차례의 삭발투쟁, 세 번의 행정심판, 네 번의 행정소송 끝에 해낸 것이다.


41년이 걸리고 환경영향평가에만 8년이 걸렸는데, 왜 우리 강원도에만 이런 일이 있어야 했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강원특별법의 시행으로 환경영향평가를 도지사가 직접 하는 게 가능해져, 이런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다.


오색케이블카가 완공되면 국내 최고의 명산인 설악산을 국민들께서 편하게 다녀가실 수 있게 돼서, 노약자·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국민들의 문화 향유권이 확대될 것이다. 설악권 관광이 한때 침체됐었는데 이것이 다시 부흥하면 연간 60만 명의 관광객, 15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인근 지역의 먹거리와 즐길거리 등과 연계한 풍성한 관광 아이템을 구상 중이며, 도로·주차장 등 기반 시설도 개선하고 있다.


오색케이블카 이후 도내에서 각 시·군의 전수조사를 거쳐 신규 케이블카 사업 6개를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강릉~평창 케이블카는 산과 바다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국내 최장의 관광케이블카 코스가 될 것이다. 원주 치악산, 삼척 덕항산, 철원 금학산, 고성 울산바위 케이블카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기존 '설악산오색삭도추진단'을 '삭도추진단'으로 재편하고, 각 시·군과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전문가로 이뤄진 자문단도 구성해, 각각의 입지 여건에 따른 경제성과 환경성을 최우선적으로 검토해서 사업별 우선순위에 따라 전략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일각에서 환경 문제를 많이들 말씀하신다. 그런데 환경 선진국인 스위스에는 2360개나 되는 케이블카가 있고, 한 장소에 이중삼중으로 케이블카가 교차하는 곳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자연환경은 훼손되지 않았다. 새로운 강원에서도 친환경적인 케이블카를 만들어가겠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 14일 오후 강원도 춘천 강원도청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ㅡ 지난해 추석을 전후해 치러진 강원 세계산림엑스포도 예상을 뛰어넘는 대성공을 거뒀다. 직전에 치러졌던 새만금 세계잼버리가 어려움을 겪었던터라 국민들의 걱정이 많으셨는데, 100만 명을 훌쩍 뛰어넘는 145만 명이 찾는 대성황을 거둔 것이다. 이러한 대성공을 예상하셨는가. 비결이 무엇이었나.


"말 나온대로 잼버리 대회가 힘들게 끝난 이후로 첫 번째 (국제)행사라서 우리가 신경을 많이 쓰고 긴장했다.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안전'으로,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이 145만 명이 방문하는 흥행을 거뒀다.


우리 조직위 직원들이 대회 수개월 전부터 행사장 내에 상주하며 준비해왔고, 행사가 본격화한 이후로는 소방·경찰·보건의료·식품안전·환경정비·경비 등 100명 이상 상주하면서 강풍·강우 등에 신속하게 현장 대처했다. 미리 든든한 안전 매뉴얼을 구축해놓았던 것은 물론이다.


게다가 자원봉사자들께서 매일 120명 이상이 계셨고, 진행요원도 80명 이상 배치해 '친절한 산림엑스포'로 호평을 받았다.


(휴대전화에서 사진을 보여주며) 이게 솔방울 모양으로 생긴 '솔방울 전망대'다. 이것을 랜드마크로 해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해드린 게 145만 명 방문의 비결이었던 것 같다. 이 솔방울 전망대가 높이가 65m에 360도로 개방된 구조로 돼있어, 올라가면 설악산 능선과 울산바위, 동해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솔방울 전망대 무대를 활용해 100회가 넘는 무대 공연을 진행했다. 솔방울 전망대 슬라이드는 16m 높이에서 42m나 내려간다. 인기가 엄청 많았다. 나도 타봤는데 지금도 짜릿했던 기억이다.


고성·속초·인제·양양 4개 시·군과 강원도가 공동 개최를 했는데, 각 시·군의 가을철 축제와 연계했던 게 또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던 것 같다. 25개가 넘는 체험프로그램을 순환 운영해 날짜별로 다양한 재미를 선사해드렸다. 사진·그림·조각·분재·석부작 분경작품·솟대 등 다양한 작품을 전시해서 행사장 곳곳을 마치 예술관처럼 보이도록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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