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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부산 '일전불사' 분위기 속 이재명·조국 "정권교체" 한목소리


입력 2024.08.22 06:00 수정 2024.08.22 06:00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21일 국회서 만나 "찰떡궁합" "우당"

"최종적 정권교체 이뤄내자" 한목소리

같은날 혁신당, 금정구청장 후보 영입

전남 영광서 워크숍, 재보선 행보 박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접견을 시작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만나 손을 맞잡고 정권교체를 다짐했지만, 야권의 주도권을 놓고 10·16 재보궐선거를 준비하는 혁신당의 발걸음 또한 동시에 빨라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정권을 교체한다는 것까지는 공통의 목표이지만 '누구로 정권교체 하느냐'를 놓고 '동상이몽'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21일 국회본청에서 만난 자리에서 손을 맞잡고, 민주당과 조국당을 서로 "찰떡궁합" "우당"이라 표현하며 정권교체를 위한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취임 인사차 조 대표를 예방해 "양당의 관계는 협력적 경쟁 관계이자 경쟁적 협력 관계"라며 "두 당은 사람 인(人) 자처럼 서로 기대지 않으면 넘어질 수 있는, 꼭 필요한 존재다. 우당(友黨)으로서 최종적 정권 교체를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조국 대표는 "당장 시급한 것은 윤석열 정권의 조기종식, 또 파탄 지경인 민생을 회복시키는 문제, 정권교체인데 이 대표가 이를 해결하는 해결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곧 정기국회가 시작할텐데 윤석열 정권을 견제하고 비판하는 데 있어서 '찰떡궁합'으로 헤쳐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조 대표는 이 대표를 만나기에 앞서 '1호 인재' 인재영입식을 가졌다. 이날 조 대표는 민변 사무차장 출신 류제성 변호사를 영입하며, 류 변호사를 당 균형발전특위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류 변호사는 부산에서 초·중·고를 모두 나오고 부산대 법대를 졸업해 변호사가 됐다. 오는 10월 16일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를 겨냥해 혁신당에서 전략적으로 영입했다는 관측이다.


혁신당 '영입인재', 금정구청장 예비후보
등록할 듯…'단일화 정국' 전개 가능성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선은 맞대결 전망
궁극적 질문은 '누구로 정권교체 하느냐'


앞서 혁신당은 올해 정기국회 대비 의원 워크숍을 전남 영광에서 개최한다고 밝힌 바 있기도 하다. 원내 3당이 모두 정기국회를 앞둔 동일한 시기에 일제히 의원 워크숍을 실시하지만,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교통이 편리한 영종도에서 워크숍을 갖는 반면 혁신당은 굳이 전남 영광을 선택했다. 이 또한 곡성군수와 함께 호남에서 유이(維二)하게 군수 재선거가 치러지는 영광의 표심을 정조준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호남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배출한 야권의 핵심 지지 기반인 만큼, 영광군수·곡성군수 재선거에서 민주당과 혁신당의 정면대결은 향후 야권의 주도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PK(부산·울산·경남)는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배출한 야권의 전략 지역이다. 조 대표 본인도 PK 출신이기 때문에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를 쉽사리 이 대표의 민주당 후보에게 양보할 수 없는 입장에 있다.


다만 혁신당이 부담없이 민주당과 맞대결을 펼칠 수 있는 호남과는 달리, PK에서는 민주당과 혁신당 후보가 갈려나오면 국민의힘 후보와 '3파전 구도'가 되면서 자칫 현 여권에 어부지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향후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복잡한 셈법이 작용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이 대표와 조 대표가 당장은 손을 맞잡으며 "정권교체"를 외쳤지만, 이는 결국 궁극적 질문인 '누구로 정권교체를 하느냐'와도 맞닿아 있는 지점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두 대표 간의 만남에서는 교섭단체 요건 완화 문제도 언급됐다. 조 대표는 "두 당은 서로 협력해야 더 좋은 정권교체가 이뤄진다고 믿는다"며 "민주당 내부 상황도 있고 국민의힘의 반대도 있겠지만 교섭단체 요건 완화 문제를 고민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교섭단체 (완화) 문제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맞다"며 "이것은 '게임의 룰'에 가까워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기본과 원칙을 위해 힘을 모아 나가야겠다"고 원론적 입장을 견지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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