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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GM 노조 파업에 협력사들 '파업중단' 호소…"직원 월급도 못 줘"


입력 2024.08.22 15:37 수정 2024.08.22 15:53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한국GM 노조, 임단협 결렬에 부분파업

생산차질로 7월 생산량 전월 대비 6만대 감소

부품사 "최소한의 경영도 어렵다"

인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에서 머리에 띠를 두른 노동조합원이 걸어가고 있다. ⓒ데일리안 DB

한국GM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부터 지속되는 노조의 부분 파업에 협력사들이 파업 중단을 호소하고 나섰다.


한국GM의 생산량이 적어지면서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 협력사들의 매출이 크게 줄어 유동성 위기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부품 협력사들은 임단협을 신속하게 마무리해 정상 가동을 앞당겨달라고 촉구했다.


한국GM 협신회(부품 협력사 모임)는 22일 한국GM 노조원을 대상으로 파업 중단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한국GM 노사의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로 한국GM 노조가 지난달 부터 게릴라성 파업을 지속하면서 생산량이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협신회는 "우리 협력업체들은 살고 싶다. 평생을 몸바쳐 왔고 우리 가족들까지도 매진하고 있는데 만일에 잘못되면 우리는 갈 곳이 없다. 도와달라"며 "신속하게 협상을 마무리해서 정상적으로 가동이 되고, 협상 중에도 특별한 부득이한 사정이 없이는 파업이 없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GM 노사는 지난달 23일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 일시금 1300만원(타결 일시금 350만원, 성과금 700만원, 격려금 250만원) 지급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같은 달 25~26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이후 여름휴가에 따른 일주일간의 가동 중단을 거쳐 5일 조업을 재개했으나 7일과 13, 14일 생산라인별로 번갈아 조업을 멈추는 게릴라식 파상파업을 단행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파업 여파로 한국GM의 지난달 생산량은 1만98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52.6% 급감했다. 한국GM의 생산량이 2만대 아래로 떨어진 건 2023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지난달 완성차 5사 총 생산량은 전월(35만3567대) 대비 6만대 가량 줄어든 29만910대에 그쳤다.


이에 협신회는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한 매출 감소로 큰 피해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협신회는 "우리 한국GM 협력업체들은 여러분의 의사결정시 파업으로 인하여 협력업체들의 매출은 급감 할수 밖에 없고, 그 손실은 고스란히 심각한 현금 유동성 부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7월부터 시작된 파업으로 인해 한국지엠 협력업체들은 심각한 유동성 부족으로 직원들 급여와 회사의 최소한의 경영을 위해 자금을 확보하러 다니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담보 여력도 없는 데다가 설령 구한다 해도 높은 이자가 가슴을 또 한번 철렁하게 하고 있다"며 "매년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현금 유동성부족의 요인들이 우리를 지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협신회는 "자동차가 부품이 한개라도 없으면 생산이 중단되는 구조로 되어 있음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렇듯 한국GM과 한국GM 노조 그리고 한국GM 협력업체들도 모두가 다 중요한 요소들 중의 하나"라며 "현금 유동성부족으로 한 두 협력업체가 무너지면 공급이 중단될 것이고 그로 인해 한국GM 협력업체 모두가 현금 유동성 부족에 직면해 한국GM 부품 공급 생태계가 무너질 수도 있다"고 호소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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