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초일회 은퇴요구설 '사실무근'…이낙연 "국가 위기 외면하지 않겠다"


입력 2024.08.23 13:56 수정 2024.08.23 14:18        김은지 김수현 기자 (kimeunji@dailian.co.kr)

李 "국가과제 연구하겠다"

은퇴설에 우회적 선그어

초일회는 "친목단체" 강조

구체적 행보 시간차 둘 듯

지난 4월 10일 오후 광주 광산구 새로운미래 선거캠프에서 당시 이낙연 새로운미래 후보가 22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 방송을 보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새로운미래 전 대표가 "국가의 위기를 외면하지는 않겠다"며 일각에서 불거진 자신의 정계은퇴설에 선을 그었다. 비명(비이재명)계 전직 의원들의 모임 '초일회'가 이낙연 전 대표에게 정계은퇴를 요구했고, 이 전 대표가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는 설이 유포되자 이를 일축하는 입장을 낸 것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무엇이 되겠다는 욕심은 버린지 오래지만, 대한민국의 진로와 운명에 대해 외면할 수 없다고 생각해 때때로 내가 가진 생각을 말씀드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것은 국가로부터 큰 혜택을 받은 사람으로서의 도리"라고 했다.


또 "8월에 기존의 연구단체를 개편해 '사단법인 국가과제연구원'을 만들고 내가 원장을 맡았다. 이름 그대로 국가과제들을 연구할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9월부터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북한문제와 한반도 평화를 공부한다. 학교로부터 연구생 입학을 허가받았다"라고 밝혔다. 동시에 "중국어 공부를 병행하기로 했다"며 "한반도와 세계의 문제를 연구하려면 중국어도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를 비롯한 우리 사회에 무도와 거짓이 난무한다. 국가는 방향을 잃고, 정치는 길을 잃었다. 대한민국은 복합위기에 빠졌다"라고도 우려했다.


정계은퇴설을 굳이 드러내놓고 반박은 하지 않았지만 '국가 위기 극복을 위한 여러 방안을 연구할 것'이라는 발언은 외곽에서 정치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날 전병헌 새로운미래 대표도 이 전 대표를 향한 초일회의 은퇴요구설을 일축했다. 전병헌 대표는 "초일회가 이 전 대표에게 정계은퇴를 요구했다는 소문이 돈다. 이는 사실무근"이라며 "초일회 멤버들은 이재명으로부터 불공정하고 편파적인 경선과 심사로 비명횡사를 당했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이어 "그런 초일회가 정치적 공백기를 갖고 있는 이 전 대표에게 소금까지 뿌릴 일은 없을 것"이라며 "초일회가 정계은퇴를 입에 담았다면 이낙연이 아니라 이재명일 것"이라고 격분했다.


한편 이 전 대표와 만남 자리에서 은퇴 요구를 했다는 설이 유포됐던 김철민 전 의원은 '비명횡사' 공천 대상자였던 양기대·강병원· 박광온·박용진·윤영찬·송갑석·신동근 등 비명계 전직 의원들과 초일회를 구성해 활동 중이다. 초일회의 좌장은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양기대 전 의원이 간사를 맡고 있다.


초일회의 이 전 대표에 대한 은퇴요구설이 유포되자, 그렇다면 초일회는 이재명 대표의 대안으로 이 전 대표가 아닌 3金(김경수·김동연·김부겸) 중 누구를 염두에 두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초미의 관심이 쏠리던 상황이다.


이와 관련, 김철민 전 의원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일단 이 전 대표에게 은퇴요구를 했다는 설을 부인했다. 다만 여야 모두에 대한 '팬덤정치' 우려 목소리는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초일회는 당장 이재명 대표의 대안이 될 야권의 대권주자로 특정인을 정해 지지할 생각은 없고, '친목'을 위한 모임이라는 데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관련된 이른바 '10월 위기설'이 현실화될 경우, 이후 당내 정치 지형의 변화를 지켜보며 움직임에 나서기까지 시간을 두는 것으로 해석된다.


초월회가 이른바 '3김' 외에 보다 폭넓은 시야로 비명계의 구심점을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장 초일회 멤버인 박용진 전 의원도 과거 이재명 대표와 당권경쟁을 하며 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 후보군으로 꼽힌 바 있다.


이날 복수 초일회 관계자들은 통화에서 "공식적으로 초일회는 한 번도 (누구를 지원할지를) 결정한 적이 없다"고 신중론을 견지했다.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