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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원내대표가 "日 자위대 한반도 진주"…'친일 프레임' 점입가경


입력 2024.09.06 00:20 수정 2024.09.06 00:20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與 "허무맹랑한 괴담 선동" VS

野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

"선전·선동 나치와 비슷" 지적에

"모독 행위…발언 삭제 요청" 발끈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사진 가운데)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독도 지우기, 친일 매국 의혹' 프레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급기야 야당 원내대표가 "독도를 일본에 내주고, 자위대가 한반도에 진주하지 않을까"라는 우려까지 나타내면서, '도 넘은 친일몰이'가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윤석열 정부를 노골적으로 겨냥한 '친일몰이'를 이어갔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의 일방적 친일 정책에 힘을 얻은 일본은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 왜곡을 더욱 노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이러다 독도마저 일본에 내주고, 자위대가 한반도에 진주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외교정책에 대해서는 "일본에 대한 짝사랑 굴종 외교가 계속되고 있다"며 "대통령이 말한 반국가세력의 실체가 있다면 바로 친일을 미화하고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며 헌법을 부정하는 세력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가 "자위대 한반도 진주"를 언급하자 여당 의석에서 고성도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주장이 허무맹랑한 괴담 선동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날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에서는 여야의 공방이 거세지며 "야권의 선전·선동이 나치의 방식과 비슷하다"는 발언까지 등장했다.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예결위 질의 도중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계엄설을 언급했다"며 "자극적인 발언으로 먹고사는 유튜버도 아니고, 원내 제1당인 야당 대표가 괴담 정치의 중심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거슬러 올라가 보니 '윤석열 정부의 계엄 시나리오'는 좌파 유튜브에서 처음 언급됐고, 이후 친야권 커뮤니티에서 가짜뉴스가 보태졌다"며 "그러다 이 대표가 공식 언급하면서 재확산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일 나치 선전·선동의 대가 괴벨스 발언 중에 '거짓말도 매일 하면 진실이 된다'는 말이 있다"며 "야권도 여기서 배워오지 않았느냐는 의심이 든다"고 단언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담에서 "국회가 계엄 해제를 요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들을 계엄 선포와 동시에 체포·구금하는 계획을 꾸몄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민주당 예결위 간사인 허영 의원은 "엄 의원의 발언은 야당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라며 "야당으로서 대처를 주문한 것을 두고 '나치와 동일하다'고 하는 것은 모독 행위다. 엄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고, 발언에 대해 삭제를 요청한다"고 반발했다.


같은 당 김영진 의원도 "나치는 척결과 타도의 대상"이라며 "공식 석상에서 민주당을 이렇게 폄훼한다면 어떻게 더 회의를 진행하겠느냐"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날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전부터 민주당은 정부가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황당무계한 가짜뉴스까지 만들어 퍼뜨리고 있다"며 "탄핵을 한다면 거짓 괴담으로 대한민국을 혼란과 분열로 몰아넣는 이런 세력들을 탄핵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께 요청드린다"며 "민주당이 방탄 정당의 굴레에서 벗어나도록 놓아달라. 이 대표에 대한 수사와 재판은 개인 차원에서 당당하게 대응하라"고 했다. 그는 "중차대한 시기에 우리는 특검이니, 탄핵이니, 정쟁만 일삼고 있다. 우리 정치가 언제까지 이래야 되느냐"라고 꼬집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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