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팔레스타인전에서 관중석에 다가가 일부 팬들에게 자제를 부탁하는 모습이 포착된 가운데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비겼다.
스코어는 0대0. 홈베이스에서 펼쳐진 경기였지만 분위기는 이전과 달랐다. 이날 관중석을 장악한 일부 응원단은 홍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걸기고 야유와 조소를 보내기도 했다. '일진놀이 몽규, 협회는 삼류' '한국축구의 암흑시대' '피노키홍' '축협 느그들 참 싫다' 등의 내용이었다.
이날 선수단 소개 때 장내 아나운서가 홍 감독의 이름을 부르자 6만여 관중은 야유를 쏟아냈다. 경기 도중에도 전광판에 홍 감독의 얼굴이 비칠 때마다 야유가 나왔고 90분 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린 뒤에도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이어졌다.
이 때 김민재가 관중석으로 다가오더니 직접 자제를 요청했다. 당시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면 김민재가 관중석으로 다가가자 팬들은 박수를 보낸다. 잔뜩 굳은 표정의 김민재는 양손을 들어 자제해달라는 의미의 제스처를 취하고,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팬에게 다가가 말을 건다.
영상 게시자는 "(김민재가) 부탁한다고 두 번이나 요청한 후 자리를 떴다"며 "경기 중 협회를 향한 비난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김민재는 경기 후 "그냥 선수들을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린 것"이라며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었고,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재의 태도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응원온 팬에게 그런 태도는 아닌 듯" "응원단이랑 기싸움하나" "구설을 스스로 만든다"라며 비판했다. 반면 "오죽하면 김민재가 나선 거 아닐까" "야유가 심하면 선수가 중재할 수도 있지" 등 김민재를 옹호하는 의견도 다수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