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에서만 9언더파 몰아치며 개인 최저타
"빨라졌던 템포 잡으니 퍼팅까지 좋아져 만족"
K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 정찬민(25, CJ)이 긴 침묵을 깨고 다시 날아오를 채비를 갖췄다.
정찬민은 7일 인천 영종에 위치한 클럽72 바다 코스에서 열린 ‘제40회 신한동해오픈’ 3라운드서 무려 9타를 줄이는 저력을 발휘하며 단숨에 선두권에 안착했다.
정찬민은 이번 3라운드에서만 이글 하나 포함, 버디 8개(보기 2개)를 몰아치며 9언더파 63타를 적어냈다. 이는 정찬민이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타수를 줄인 라운드이기도 하다. 앞서 정찬민은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해 GS칼텍스 매경오픈 1라운드서 8언더파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9언더파 63타는 코스 레코드 타이이기도 하다. 다만 이번 대회 프리퍼드 라이가 적용돼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3라운드를 마친 정찬민은 “올 시즌 전체적으로 성적이 좋지 못하고 2승을 따낸 지난해만큼의 컨디션도 아니라 부담감이 있었는데 오늘 좋은 기록을 만들게 돼 기쁘다”라며 “대부분의 샷이 만족스러웠는데 그 중에서도 하나를 꼽자면 역시나 퍼트다. 이전 대회까지는 소심하게 퍼트를 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주 대회부터 자신감을 갖고 임한 것이 계속 이어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찬민은 상반기 막판이던 지난 6월 ‘비즈플레이-원더클럽 오픈’ 당시 올 시즌 부진 이유에 대해 ‘빨라진 템포’를 꼽은 바 있다.
그는 이에 대해 “그렇지 않아도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이 바로 템포다. 요즘 들어 템포가 잡히다 보니 퍼터까지 따라주고 있다. 자신감을 되찾게 된 요인이다”라고 밝게 웃었다.
특히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이 타수를 줄인 부분에 대해서는 “프로 무대에서 10언더파를 기록한 적이 있었는데 2부 투어에서였다. 1부 투어는 전혀 다른 무대이지 않나. 그래서 더 기쁘다. 앞으로 골프를 치면서 오늘의 경험이 큰 도움 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대회가 열리고 있는 클럽72 바다코스에 대해서는 “일단 쉬운 코스가 아니다. 특히 1~2라운드 때보다 그린 안착이 쉽지 않았는데 이를 잘 극복했다. 후반 들어 실수가 잦았지만, 골프도 사람이 하는 거라 완벽하게 칠 수 없다 생각한다. 실수가 나오면 아직 부족한 것이라 받아들인다”라고 밝혔다.
정찬민은 13번홀(파5) 이글에 대해 “드라이버 샷이 살짝 밀렸지만 투온을 시도했다. 홀 옆에 딱 붙어(2.48m) 이글 퍼트를 완성할 수 있었다”라고 말을 이어나갔다.
한편, 정찬민은 동반 플레이를 펼친 태국의 라타논 와나스리찬과 많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해 “아시안 투어에서 만나본 선수다. 함께 플레이를 한 적도 있어 말을 붙였다. 어제 저녁 뭐 먹었는지도 물었다. 태국어를 공부할까도 했는데 너무 어렵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끝으로 정찬민은 최종 라운드 임하는 각오에 대해 “아직 선수들 플레이가 끝나지 않아 챔피언조는 물론 조편성이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 선두와 몇 타 차가 날지 지켜봐야하지만 모처럼 상위권에 오른 만큼 내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