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후 중앙선을 넘나들며 고속도로에서 운전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8일 경찰청 유튜브에 따르면 최근 경찰은 "고속도로 휴게소 내 정차한 차 안에서 운전자가 마약을 한 것 같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곧바로 피의 차량을 살폈다. 운전자 A씨는 반팔 내의와 속옷만 입은 채 온몸에 땀을 흘리는 상태였다.
이후 A씨가 몸을 앞뒤, 좌우로 흔드는 등 이상행동을 반복하자 경찰은 마약 투약을 의심해 차량 내부와 트렁크 등을 수사했다.
다만 마약류나 주사기,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음주 상태도 아니었으며, 수배 내역 조회 결과 수배 대상자도 아니었다.
경찰은 A씨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A씨에게 "몸이 안 좋아 보이는데 직접 운전하실 수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A씨는 "가능하다"고 답했고, 결국 경찰은 혹시 모를 고속도로 사고 예방을 위해 경호 운전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A씨 차량이 계속해서 중앙선을 넘나드는 등 교통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경찰은 A씨 차량을 갓길에 정차시킨 후 재차 운전 가능 여부를 물었고, 안전 운전을 지시했다.
다시 차에 올라탄 A씨는 계속해서 비틀거리며 위험하게 운전했다. 또 커브 길에서는 단독 추돌사고가 일어날 뻔한 상황도 발생했다.
위험을 감지한 경찰이 다시 한번 차량을 정차시켰다. 경찰은 A씨가 계속해서 땀을 흘리고 있고, 눈에 초점이 없이 몸을 뒤흔드는 점 등을 미루어 봤을 때 이미 마약을 한 후 운전대를 잡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경찰이 A씨를 추궁한 결과, A씨는 이전에 필로폰 투약 혐의로 처벌을 받은 전과가 있다는 점을 시인했다. 경찰은 마약 간이 시약 검사를 위해 A씨를 경찰서로 데려갔다.
하지만 경찰서에 도착한 A씨는 갑자기 검사를 완강히 거부했다. 결국 경찰은 A씨를 긴급 체포하고 검사를 시행했다.
검사 결과 A씨 소변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확인돼 현재 구속 수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