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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당, 김민석 저격 "민주당 위한 '5분 대기조' 될 생각 없다


입력 2024.09.23 09:02 수정 2024.09.23 09:07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소탐대실" "상하기 시작한 물" 발언에

"다른 당 사정 생각해본 적 있느냐" 발끈

김선민 조국혁신당 최고위원이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19일 조국혁신당 일부 지도부 인사가 재·보궐선거 준비를 위해 국회 본회의에 불참했던 것을 가리켜 '소탐대실'이라고 비난하자, 김선민 혁신당 의원이 "민주당의 '5분 대기조'가 될 생각은 없다"며 이를 거세게 받아쳤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혁신당 최고위원인 김선민 의원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의 우당(友黨)"이라면서도 이 같이 반발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을 비판해도 모자랄 시간에, 그런 급변 상황을 감안하지도 않고 '민주당 땅'인 영광과 곡성에서 재보궐선거 운동을 하고 있느냐고 탓하고 싶은 것이냐"라고 물었다.


앞서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국가적 중대시기에 국민적 관심사의 국회 의결에 빠지는 소탐대실은 엄히 비판 받아야 한다. 무엇이 중한지를 가리는 감각도, 왜 비판받는지를 성찰하는 염치조차 잃었다면 이미 고인물을 넘어 상하기 시작한 물"이라고 혁신당을 저격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야당 주도로 김건희·채상병 특검법 등이 통과됐다. 당시 의결정족수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지만, 김 최고위원은 이 때 조국혁신당의 일부 지도부 인사가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보궐선거 지원을 이유로 회의에 불참했던 것을 트집잡은 것으로 보인다.


2026년 지방선거의 전초전이자 야권 텃밭인 호남의 '맹주 자리'를 두고 민주당과 혁신당이 정면승부에 들어간 모양새다.


김선민 의원은 김민석 최고위원의 이 같은 비난에 대해 "정말 중요한 안건에 대한 의결이고 표 계산까지 미리 했다면, 하필이면 혁신당 의원들 다수가 자리를 비우는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날 본회의 일정을 잡았느냐"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둘이서, 거대 양당끼리 의사일정을 결정하면서 언제 다른 당 사정 생각이라도 해본 적 있느냐"라고 했다.


김 의원은 "내일(23일)과 모레(24일), 민주당도 전남 영광과 곡성에서 현장최고위를 열 예정이라고 들었다. 국회 본회의 일정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민주당이 이곳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여는 것은 괜찮고, 조국혁신당은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느냐"라고도 반발했다.


이어 "대부분은 호남에서 두 당 사이에 공정한 경쟁의 바람이 부는 것을 반기고 있다"며 "믿지 못하겠다면, 같은 '김 최고(최고위원)'끼리 곡성을 함께 다녀보자"라고도 제안했다.


끝으로 영화 '곡성'의 대사를 소환하며 "호남 유권자들이 '뭣이 중헌디'라고 물으면, 답변할 준비가 돼 있느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한편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전남 영광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시작으로 영광·곡성군수 후보자 윤리서약식 및 정책협약식, 전남 영광 민생 현장 방문, 쌀값 안정화를 위한 정책 간담회 등의 일정을 예고했다.


영광에서는 장세일 민주당 후보와 장현 혁신당 후보가 '전현 민주당 출신' 인사들 간 전면전에 돌입한 상태다. 곡성에서는 조상래 민주당 후보와 박웅두 혁신당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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