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대한축구협회에 '경고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축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FIFA가 지난달 29일 축구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부터 여러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공문을 보냈다.
축구협회가 FIFA로부터 받은 공문에는 FIFA 회원 협회가 준수해야 할 의무와 FIFA 규정이 적혀 있다.
FIFA 정관 제14조 '제3자의 간섭을 받아서 안 된다', 제15조는 '어떠한 정치적 간섭으로부터도 독립돼야 한다'. 모든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는 FIFA 규정에 따라 행정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얘기다. FIFA가 축구협회가 외부 간섭을 받는 현재의 상황을 주시하면서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경고한 모양새다.
일부 관계자들은 최악의 경우, 협회 자격 정지 등으로 국제대회 출전권을 박탈당해 월드컵 본선에 나가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문체부가 2일 축구협회 감사 결과 중간 브리핑을 통해 “절차적 하자는 발견됐지만, 홍명보 감독의 계약을 무효로 보기는 어렵다”며 “축구협회의 독립성은 존중받아야 한다. 자체적으로 검토해서 국민의 여론과 상식과 공정의 관점에서 축구협회가 자율적으로 판단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사실상 거취 등을 축구협회에 넘긴 상태라 제3자의 간섭으로 인한 징계까지 이어지는 것은 무리라는 평가다. 감사 최종 발표 때, 명백하게 위법적인 내용까지 드러난다면 더욱 그렇다.
FIFA로부터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감사 결과 중간 발표에 나섰던 최현준 문체부 감사관은 “(문체부는)축구협회의 독립성을 존중하고 있다”며 “사회적 파장이 큰 사안에 대해서 이를 들여다보고 국민들에게 이에 대한 상황을 소상하게 보고하는 것은 문체부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