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지휘봉 잡으며 3년간 최대 14억원에 계약
'인생은 이호준처럼' 말과 같이 팀 부활 이끌지 관심
이호준 전 LG 코치가 NC 다이노스 지휘봉을 잡는다.
NC 구단은 22일 이호준 감독과 3년간 최대 14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호준 감독은 김경문, 이동욱, 강인권 감독에 이어 NC의 4대 사령탑 자리에 오르게 됐다.
‘투수는 선동열, 타자는 이승엽, 야구는 이종범, 인생은 이호준처럼’이라는 말처럼 이호준 감독은 야구계에서 남부럽지 않은 커리어를 쌓은 대표적인 인물이다.
1994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데뷔, 1997년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고 2000년에는 SK(현 SSG)로 자리를 옮겨 13년간 인천 야구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07년 두 번째 우승 직후에는 FA 자격을 얻어 당시로서는 매우 큰 금액인 4년간 최대 34억원의 계약을 맺어 일명 ‘로또급 계약’을 터뜨리게 된다.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2013년에는 37세 나이에 신생 구단이었던 NC의 유니폼을 입었는데 진정한 야구 인생의 꽃을 피우게 된다. 30대 후반 나이에도 4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며 노익장을 과시했고, 내부적으로는 득짐한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하며 NC가 1군 무대에 빠르게 자리 잡는데 큰 공헌을 했다.
NC에서 은퇴한 후에는 곧바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1년간 지도자 연수를 받은 이호준은 2019년 팀에 복귀해 2021시즌까지 타격코치로 활약했고, 특히 2020시즌에는 팀의 첫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태며 다시 우승 반지를 얻었다.
2022시즌부터는 낯선 LG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곳에서도 LG 타선이 리그 최고의 강타선으로 탈바꿈하는데 일조했고, 지난해 감독 교체의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자리를 유지, 결국 팀 우승에 또 한 번 기여했다.
NC가 이호준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한 이유는 너무도 명확하다.
구단 측은 이호준 감독에 대해 열린 소통 능력, 검증된 리더십과 다양한 지도자 경험을 통해 KBO리그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다 평가했다. 특히 데이터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야구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있는 등 공부하는 지도자라는 부분도 가산점이 적용됐다.
이호준 감독은 “먼저 다시 한 번 열정적인 창원의 팬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2013년 NC의 KBO리그 첫 번째 경기와 NC 구단 첫 은퇴식 등 NC는 늘 나에게 특별한 팀이었다”며 “특별한 팀에서 감독으로 함께 할 수 있어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 팀은 젊고 가능성이 많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우리 팀이 강팀이 되는 기초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가능성을 구단과 함께 현실로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 스피드 있고 공격적인 야구를 통해 창원의 야구팬들에게 가슴 뛰는 야구를 보여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물론 숙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현재 NC는 선발 투수의 부족, 불펜 필승조의 부진, 여기에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타선 등 문제점이 산적해있다.
이호준 감독은 현역 시절 중반까지 자신의 야구 인생에 행운이 따랐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후에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누구보다 롱런했고, 누구보다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여기에 가는 곳마다 챔피언 반지를 손에 넣는 우승 DNA까지 갖추고 있다. 그가 NC의 부활을 이끌며 ‘감독도 이호준처럼’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