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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묵은 한 풀겠다' FC안양, 홈에서 FC서울에 복수혈전 다짐


입력 2024.11.08 10:18 수정 2024.11.08 10:2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K리그2 우승 확정한 FC안양. ⓒ 한국프로축구연맹

창단 11년 만에 K리그2 챔피언에 등극한 FC안양은 ‘다이렉트 승격권’을 따내 다음 시즌 K리그1을 누빈다.


유병훈 감독은 7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가진 ‘K리그2 우승 및 승격 기자회견’에 참석해 “(다이렉트 승격에 대해)시즌 중반을 지나면서 상상은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꿈만 같다”는 벅찬 소감을 전했다.


2013년 창단돼 K리그2 무대에 입성한 안양은 2019·2021·2022시즌 세 차례나 플레이오프(PO)를 치렀지만, 한 차례도 승격하지 못했다.


아쉬움을 삼킨 안양은 전신 국민은행 시절부터 코치로 활약한 유병훈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다.


“꽃망울이 모아졌다 펴지듯, 경기 중 상대 보다 빠르게 모아졌다 펴졌다하며 상대를 혼돈에 빠뜨리겠다”는 꽃봉오리 축구를 앞세웠던 유 감독은 코치로 쌓은 내공을 안양에서 모두 쏟아냈다.


중상위권이 매라운드 순위가 바뀌는 혼전 속에도 안양은 6월부터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유 감독은 선수단 관리부터 잘 짜인 전술, 감각적인 용병술 등 모든 면에서 인상적인 지도력을 과시하며 팀을 K리그2 꼭대기에 올려놓았다.


유 감독은 “이제는 우리가 도전하는 상황이 됐다. 내려오지 않도록 계속 1부에 남고 싶다”는 1차적인 목표를 밝혔다. 이어 “홈에서 최소 한 번은 FC서울을 잡겠다”는 약속도 했다. FC안양 팬들이 20년 동안 상상만 해왔던 복수혈전을 이루겠다는 약속이다.


안양FC 유병훈 감독. ⓒ 뉴시스

안양 축구팬들에게 FC서울은 절대 잊을 수 없는 팀이다. 2004년 서울 전신인 안양LG 치타스는 안양을 뒤로하고 서울 연고지를 택했다. 안양 축구팬들은 갑작스럽게 ‘내 팀’을 잃고 분노했다. 분루를 삼킨 안양 축구팬들의 열정이 자양분이 되어 9년의 노력 끝에 FC안양이라는 시민구단이 탄생했다. 시민들이 다시 만든 팀이라 유대감이 강하다. 기대에 화답하듯 11년 만에 K리그1에 승격, FC서울과 맞대결을 벌일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왔다.


안양 측면 수비수 김동진은 "우리보다 팬들이 굉장히 기다리는 경기다. 이기기 위해 동계 훈련부터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팬들에게 남아있는 앙금을 잘 알고 있는 유 감독은 “우리가 꼭 이뤄내야 할 도전”이라며 다시 한 번 FC서울전 ‘복수혈전’을 다짐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FC안양이 FC서울을 제압하는 것은 큰 도전이다.


“맨땅에서 창단했고, 다이렉트 승격까지 왔다.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유 감독 말대로 지금의 기세라면 FC안양은 두려울 것이 없다.


이제 FC안양은 도전자 입장이다. 안양 축구팬들이 말하는 ‘복수혈전’을 이루려면 센터백과 중앙 공격수 보강 등 전력을 더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난 2018년 7월 안양시장으로 돌아온 최대호 시장(FC안양 구단주)의 역할도 중요하다. 여느 지자체 단체장 보다 시민구단을 사랑하는 마음에 변함이 없어야 하고, 구단주로서의 화끈한 지원 또한 절실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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