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작으로 전남→서울→제주 등 전국투어
조국 "尹, 권력을 손바닥 공깃돌처럼 갖고 놀아
국민이 대통령 운명 쥐고 있어…변화 이끌자"
전국을 순회하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론전에 나서고 있는 조국혁신당이 서울 여의도에서 '탄핵다방 3호점'을 열었다. 조국 대표는 "앞으로 어떻게 2년 반 동안 윤 대통령을 더 봐야하겠느냐"고 주장했고, 일부 시민들은 이에 호응하며 개탄했다.
조국 대표는 13일 오후 국회의사당 인근의 여의도공원 일대에서 '탄핵다방 3호점' 행사를 개최했다. 조 대표는 왼쪽 가슴에 '바리스타 꾹(조국)' 명찰을 달고 탄핵다방 차량에서 시민들에게 커피를 내려주고 있었다. 여의도공원 한 켠을 메운 시민들은 조 대표를 비롯한 혁신당 소속 의원들과 기념촬영에 한창이었다.
시민들에 커피를 내려주던 조 대표는 시민들의 환호 속에 탄핵다방 차량에서 내려와 단상에 올랐다. 그는 "혁신당이 탄핵다방을 통해 전국을 돌면서 만난 시민들의 의사는 분명하다"며 "'볼장 다 봤다. 이제 더 이상 볼 것도, 기대할 것도 없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혁신당이 정권 퇴진을 위한 장외투쟁으로 벌이는 '탄핵다방'은 지난 2일 보수 진영의 심장부인 대구에서 시작해 5일 진보 진영의 텃밭인 전남 무안에서 두 번째로 열렸다. 이날 여의도에 열린 탄핵다방은 세 번째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의 지난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내용을 거론하며 "대통령이 지난 회견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나. 반성을 했나, 국정기조를 바꾼다고 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국민과 야당, 언론에서 비판이 나오자 '자신의 아내를 음해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 "윤 대통령은 (국민이) 순진한 김건희 씨를 비난한다며 오히려 저희들을 혼냈다. 즉 국민이 잘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여기 계신 시민들이 잘못 인식하기 때문에 김건희 씨를 악마화 한다고 얘기했다. 하등 반성이 없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연설 가운데 일부 시민들은 박수를 치거나 "맞다"라며 호응하는 모습도 보였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이 회견에서 기자들이 질문하니 '앞으로 부부 싸움 좀 하겠다'고 말했는데 대통령의 말 한 마디가 장난인가"라며 "대통령의 말은 말투와 메시지 모두 태산처럼 무거워야 하는데 국민이 심각한 문제를 묻는데 부부 싸움이라니 장난하나. 국민을 뭘로 보는 것인가"라고 일갈했다.
윤 대통령은 앞선 회견에서 김 여사에 대한 대외활동 자제 요구가 높아진 것에 대해 "누구한테 도움을 받으면 말 한마디라도 고맙다는 얘기를 해야 한다는 그런 걸 갖고 있다 보니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며 "앞으로 부부싸움을 좀 해야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조 대표는 "내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이 상정되겠지만, 윤 대통령을 또 순진한 아내를 위해 거부권을 남발할 것"이라며 "마치 국가 권력을 자신 손바닥 안의 공깃돌처럼 갖고 놀고 있다. 그 목전은 검찰의 권력을 유지하고 본인과 본인의 아내가 처벌되지 않은 것 외엔 아무런 관심도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권자는 바로 국민, 즉 여러분"이라며 "김건희 씨와 윤 대통령의 운명은 국민 여러분의 손에 달려있다. 함께 힘을 모아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혁신당은 추후에도 제주, 광주, 경남 등에서 탄핵다방을 지속해서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