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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오늘 중남미 순방길…트럼프와 회동 성사될까


입력 2024.11.14 06:00 수정 2024.11.14 06:00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14~21일 5박 8일 일정…김 여사 동행 안 해

페루 APEC·브라질 G20 정상회의 참석 예정

15일 한미일…한일·한중 정상회담도 유력

尹, 트럼프와 회동 대비해 골프 연습 매진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 및 안보정책 변화와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열렸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부터 21일까지 5박 8일 일정으로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남미 순방길에 오른다. 윤 대통령의 중남미 국가 방문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번 순방에 김건희 여사는 동행하지 않는다.


윤 대통령은 이번 다자회의 기간 동안 국제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가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역설하고,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이번 다자회의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은 물론 한중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정상회담은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페루에서 15일(현지시간) 열린다고 대통령실이 14일 밝혔다. 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간의 회동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은 14일 저녁 페루 수도 리마에 도착해 15일 오전 APEC 회원국들과 비회원 초청국들이 함께하는 비공식 대화에 참석한다.


이어 윤 대통령은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CEO 서밋 인계식'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이후엔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이 주최하는 '정상 갈라만찬'에 참석한다.


16일 오전엔 APEC 회원국 정상들만 참여하는 '리트리트(retreat)' 세션에 참석해 글로벌 기후 위기 시대에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기여 계획을 밝히고, 식량안보 확보를 위한 역내 협력 강화 방안을 제안한다는 방침이다. 세션 말미에는 페루로부터 APEC 정상회의 의장직을 넘겨받는다. APEC은 2022년 기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61%, 교역량의 45%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지역협력체로, 우리나라는 내년 20년 만에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부터는 페루 공식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윤 대통령은 리마 대통령궁에서 개최되는 공식환영식에 참석한 뒤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교역, 투자, 인프라, 방산 등의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17일 오전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출발한다.


18일부터 공식 일정에 돌입한 윤 대통령은 브라질이 중점 성과로 추진 중인 '글로벌 기아·빈곤 퇴치 연합(GAAHP) 출범식'에 참석해 글로벌 식량 위기 대응을 위한 우리 정부의 인도적 지원과 식량 원조 사업 확대와 같은 공약을 발표하고, 기아와 빈곤의 근본 타개책으로서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G20 차원의 노력을 촉구한다.


19일 '지속가능한 개발과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열리는 제3세션에선 우리나라가 '그린 ODA(공적개발원조)' 확대 기조를 이어가면서 녹색 사다리 역할을 지속해 갈 것임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번 다자회의 기간 중 최대 관전 포인트는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간 회동 여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 측과 긴밀하게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러 변수가 있다. 당선인 측에선 인선과 중요한 국내 정책 아젠다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에 대비해 군사동맹, 경제교류, 첨단기술 및 공급망 협력 등 양국 현안을 집중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번이나 추후 만남 때 트럼프 당선인과의 골프회동에 대비해 최근 다시 골프 클럽도 잡았다. 이 관계자는 "대화가 이어지려면 우리 대통령도 공이 제대로 맞아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연습을 시작하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한미일 정상회의 뿐만 아니라 일본·중국·베트남·멕시코·브루나이 등 다수의 국가들과 양자회담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2022년 11월 이후 약 2년 만에 두 정상이 만나게 된다. 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22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했다. 지난해에는 정상회담 대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행사장에서 3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21일 새벽에 도착할 예정이다. 다만 추가적인 외교 일정이 발생할 경우엔 귀국 시점은 이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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