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된 장수 게임 '귀혼' 모바일로 이식
2D 도트 그래픽 살린 무협 MMORPG
원작 계승하면서도 차별화 콘텐츠 더해
엠게임 최대 매출 경신에 힘 보탤지 관심
엠게임이 장수 게임 '귀혼'을 모바일로 이식한 신작 '귀혼M'을 선보인다. 귀혼M의 흥행에 힘입어 3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하는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엠게임은 귀혼M의 국내 서비스를 오는 21일 시작한다. 2005년 출시돼 이듬해 동시 접속자 5만5000명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끈 온라인 PC게임 '귀혼'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개발된 작품이다. 원작의 무협 세계관과 게임성을 계승한 모바일 횡스크롤 2D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사전 등록자 2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기대감을 모았다.
귀혼M은 원작의 2D 도트 그래픽을 살린 레트로한 게임성을 계승하면서도 모바일 버전에 맞춰 새로운 콘텐츠를 더해 원작 팬과 신규 이용자를 모두 공략하는 것을 목표로 제작됐다.
원작의 감성과 귀신 소재의 독특함, 무협이 주는 동양적 판타지는 그대로 재현했지만 스킬 습득 방법이나 사용 레벨, 효과 등은 개편해 직업별 밸런스를 조절했다. 스킬과 이펙트를 강조해 모바일 화면에서도 그래픽적으로 타격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원작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또 빠른 이동과 전투를 지원해 박진감 있는 전투를 구현하는 데 주력했다.
퀘스트와 콘텐츠는 모바일 환경에 맞게 적용해 높은 게임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PC버전에는 없는 자동사냥이나 자동 물약, 자동 스킬 기능 등을 더했다.
귀혼M은 앞서 지난 5월 진행한 원스토어 베타테스트에서도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평균 대비 2배 높은 테스트 참여자 수를 기록한 한편, 평점도 5점 만점에 4.6점으로 집게됐다. 원작 PC에서 경험할 수 있던 2D 횡스크롤 액션을 잘 구현하면서도 모바일 플랫폼에 맞게 편의성 개선을 이뤄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귀혼 IP가 동아시아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만큼, 해외 이용자도 대거 테스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글로벌 서비스 시 성공 가능성도 엿보였다. 실제 엠게임도 국내 서비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국가로의 진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엠게임이 신규 매출원 확보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엠게임은 지난 2022년부터 지속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22년 연매출 737억원, 2023년 연매출 816억원을 달성해 2년 연속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올 3분기에도 매출 177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을 거두며 누적 매출 572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기록한 상태다.
이 같은 호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열혈강호 온라인'과 '나이트 온라인'의 해외 선전이 꼽힌다. 각각 2004년, 2002년 출시돼 오랜 연혁을 자랑하는 게임이다. 열혈강호 온라인은 중국에서, 나이트 온라인은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에서 선풍적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열혈강호 온라인과 나이트 온라인이 거둔 연매출은 각각 300억원 이상이다. 이 때문에 엠게임의 해외 매출 비중도 단연 압도적이다. 올 3분기 기준 엠게임의 국내와 해외 매출 분포는 각각 31%, 69% 수준이다.
20년 이상 서비스해온 장수 게임들이 매출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터라 회사로서는 새로운 캐시카우 창출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증권가 전망은 긍정적이다. 키움증권 오현진 연구원은 "높은 IP 인지도를 통한 이용자 유입이 기대되며 빠른 레벨업과 디자인 최적화 등의 게임성 강화도 신작 성공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자체 개발 게임으로 성과에 따른 이익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엠게임 관계자는 "원작을 사랑하는 게임 팬들에게는 향수를 전달하고 신규 이용자들에게는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해 원작 이상의 성과를 기록하고 싶다"며 "출시 후 안정적인 서비스 환경과 콘텐츠를 제공하고, 오픈 후 주기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즐길거리를 다수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