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양극화 해소 정책으로 국정 쇄신 시동
윤 대통령 "양극화 타개로 차세대 성장동력 얻자"
내달 중순 예상된 개각, 예상보다 시간 더 걸릴 수도
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내놓은 첫 메시지는 '양극화 해소'였다. 임기 후반기 국정과제로 '양극화 타개'를 내놓으며, 국정 쇄신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양극화 해소 정책이 중폭으로 예상되는 개각과 함께, 윤 대통령 지지율 회복과 국정운영 동력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정치권 관심이 모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 통합위원들과 오찬을 갖고 양극화 타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통합도 양극화가 타개돼야 이뤄질 수 있다며 양극화의 기본적·구조적 원인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진단해달라"며 "우리나라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끊임없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의욕을 잃지 않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임기 전반기에는 민간 주도 시장 경제 활성화와 규제 완화에 집중했다면, 후반기에는 양극화 타개에 힘을 기울여 국민 전체가 성장 엔진으로서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차세대 성장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찬에는 국민통합위에서 김 위원장, 김은미 기획조정위원장, 김석호 사회분과위원장, 박진 미래분과위원장, 유병준 경제분과위원장, 김희천 국민통합위원회 지원단장이 참석했으며,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이도운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찬이 끝난 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통합위를 향해 "국민통합도 양극화가 타개돼야 이뤄질 수 있다"며 "양극화의 기본적·구조적 원인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진단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이나 관계 부처가 책상에 앉아 있지 말고 자영업자·소상공인, 청년층 등 이해 관계자들을 만나 의견을 두루 청취하는 자리를 많이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양극화 해소 정책 선상에서 다음 달 초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정책 발표를 예고했다. 정 대변인은 "다음 달 초 소상공인·자영업자와 함께하는 이벤트 역시 대통령이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관련 대책을 발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대통령실은 정부·여당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민생을 챙기고 국민 편에서 다시 뛰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6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서도 "임기 후반기에는 민생과 경제의 활력을 반드시 되살려서 새로운 중산층의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4대 구조개혁 완수에 대한 의지도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추진하는 4대 구조개혁은 국민 모두 누구 하나 낙오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국가발전에 동참할 수 있도록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사회 발전과 지속가능성 위해 더이상 미루거나 늦추지 말고 빨리 완수해야하는 과제"라고 말했다. "사실 많이 늦었다"고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다음 달 국회 예산안 처리 이후 개각을 예고한 바 있다. 임기 후반기 주요 과제로 내놓은 양극화 해소 정책과 함께 중폭 개각이, 윤 대통령을 향한 차가운 민심을 되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다. 윤 대통령은 추석 연휴 이후 김건희 여사 문제, 당정 갈등 등으로 낮은 지지율에 시달리고 있다.
개각 대상은 윤석열 정부와 함께 임기를 시작한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2년 이상 장수 장관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관 5~6명과 함게 대통령실 인적쇄신이 함께 이뤄져 예상보다 큰 폭의 개각이 단행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다만 대통령실은 개각 시기가 생각보다 늦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사에는 민생을 위한 예산 통과나 트럼프 신(新)행정부 출범 등 대외 일정도 함께 고려돼야 하고, 검증 절차에서도 상당한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며 "시기는 좀 더 유연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적절한 시기에 인사를 통한 쇄신의 면모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벌써부터 인재풀에 대한 물색과 검증에 들어가 있다"며 "내년도 예산 심의와 미국 새 정부 출범 등이 한두 달 사이에 전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 등까지 감안해 시기는 조금 유연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