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3연임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26일 체육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기흥 회장이 체육회 회장선거준비TF팀에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제출했다.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관리 규정에 따르면, 체육회 및 산하 회원단체(종목단체와 시도체육회, 시군구체육회)의 회장 또는 비상임 임원이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하려면 회장 임기 만료 90일 전까지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체육회장 임기 만료 90일에 해당하는 날짜는 오는 29일.
의사표명서는 현재 회장으로서 역할을 수행 중인 이 회장이 차기 선거 입후보를 위해 필수적으로 밟아야 하는 절차다.
이 회장은 지난 2016년 통합 체육회 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올해 말로 두 번째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예상치를 뛰어 넘는 종합 8위(금13/은9/동10) 성과를 거뒀지만, 체육회 운영 과정에서 각종 비위 혐의를 받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0일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대한체육회를 대상으로 비위 여부 점검 결과를 발표하면서 직원 부정 채용,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 등의 사유로 이 회장 등을 수사 의뢰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11일 이 회장의 직무 정지를 통보했다.
이 회장은 직무정지 처분이 내려진 지 하루 만인 지난 12일 법원에 처분 취소 소송과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응수했다. 그리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차기 회장 선거 출마 자격 승인을 얻어 3선 도전이 가능해졌다.
이 회장이 출마 의향서 제출과 3연임 도전을 공식화, 차기 체육회장 선거를 둘러싼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에 앞서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체육계 관계자들은 두 차례나 회장직을 지내면서 체육회 및 산하 조직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이 회장이 선거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전망한다. 단일화가 아니라면 이 회장의 당선을 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차기 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14일 진행된다. 후보자 등록 기간은 다음달 24~2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