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양민혁, 수원FC 안데르손 제치고 MVP 영예
빛나는 선방 능력 과시하며 울산 HD K리그 우승 견인
2008년 이운재 이후 골키퍼로는 역대 두 번째 MVP
올 한 해 K리그서 가장 빛난 별은 조현우(울산 HD)였다.
조현우는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했다.
감독 8표, 주장 7표, 미디어 75표 등 거른 지지를 받은 그는 환산 점수 63.36점으로 양민혁(강원FC·16.38점)과 안데르손(수원FC·20.26점)을 제치고 생애 첫 MVP의 영예를 안았다.
조현우는 올 시즌 K리그1 38라운드 전 경기에 출전해 울산의 골문을 든든히 책임지며 K리그 3연패를 견인했다.
38경기에서 그는 단 40실점만을 내줬고, 14차례 클린시트(무실점)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만 서른셋으로 어느덧 삼십대 중반으로 향하고 있지만 특유의 순발력과 반사신경을 앞세워 K리그 최고 골키퍼 자리를 오랜 시간 동안 지켜내고 있다.
울산은 올 시즌 주축 중앙 수비수들의 노쇠화와 부상, 핵심 측면 수비수 설영우의 유럽 진출 등으로 수비 라인에 많은 약점을 노출했음에도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가 맹활약하면서 위기를 딛고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랐다.
현재 홍명보호에서 국가대표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조현우는 K리그를 대표하는 골키퍼다. 그는 지난해까지 7회 연속 K리그1 베스트11에 선정됐지만 유독 MVP와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 울산이 우승을 차지한 뒤에는 내심 MVP에 대한 기대감도 품었지만 최우수선수의 영예는 팀 동료 수비수 김영권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올해는 ‘빛현우’라는 별명처럼 K리그 시상식에서 가장 빛난 별이 됐다.
생애 첫 K리그 MVP를 수상한 조현우는 2008년 이운재(당시 수원) 이후 무려 16년 만에 골키퍼 MVP를 차지하며 감격을 더했다.
그동안 시즌 MVP는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의 차지였다. 2008년 이운재가 MVP를 수상했지만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자연스럽게 조현우는 역대 두 번째로 골키퍼 MVP의 주인공이 됐다.
MVP를 수상한 조현우는 “상상만 하던 상이 와서 믿기지가 않는다. 팬들이 주신 상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어린 시절 공 하나만 보고 늦게까지 축구 했던 생각이 난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힘들게 축구하는 친구들이 지금도 많을 것 같다. MVP 상금(1000만원)은 이 친구들을 위해서 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