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미달이' 역으로 인기를 모았던 배우 김성은이 모교인 동덕여대의 공학 전환 반대 시위를 벌인 재학생들을 비판했다가 "온갖 조롱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성은은 지난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대한민국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민주주의공화국"이라며 "본인 포함 모교 시위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나름의 이유가 있으며 그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적은 글을 게재했다.
이어 "나는 불특정 다수인 당신들과 연대하지 않거나 지지하지 않는다고 해서 온갖 조롱과 희롱을 겪고 있지만 아무 상관 없다"며 "학교나 저에게나 법에 어긋나는 부분은 결국 판결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고작 한마디의 목소리를 냈고 그에 대한 반응은 격렬한 천 마디로 돌아왔다"면서 "며칠 전 의견 표출 후에 남편이 '괜찮냐'고 물었는데, 나는 '괜찮다'고 답했고, 힘내주고 계신 여러분들 또한 괜찮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10학번 졸업생인 김성은은 지난달 28일 래커칠로 뒤덮인 동덕여대 내부 사진을 공유하며 "수준 낮고 저급하디 저급한 억지 시위를 멈춰라"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대사상주입, 페미니즘사상주입 규탄한다"는 글을 덧붙였다.
동덕여대를 졸업한 연예인 중 후배들의 시위를 직접 비판하고 나선 것은 김성은이 처음이었다.
동덕여대 "책임감 없는 총학생회" 지적
동덕여대는 2일 교무처장인 이민주 비상대책위원장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학교 측이 사과할 경우 본관 점거를 풀겠다고 한 총학생회를 향해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며 "지금이라도 불법행위 책임을 인정하고 점거를 해제하라"고 말했다.
이어 "일말의 반성과 책임감 없는 총학생회의 태도를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번 불법행위로 인한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며 수십억에 이르는 재산적 손해와 대학 위상 추락, 시위에 참석하지 않은 학생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취업상의 불이익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대학은 총학생회를 비롯한 주동 학생들에게 그 책임을 엄격히 묻겠다"며 "점거가 길어질수록 책임은 무거워진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수업 거부로 비롯된 결석 처리를 해결해달라는 총학 요구에도 "협박과 종용에 의해 불가피하게 수업 거부에 동참한 학생이 있다는 점은 참작하겠다"고 답했다.
동덕여대는 총장 명의로 총학생회장과 학생 등을 포함한 21명을 공동재물손괴·공동건조물침입·공동퇴거불응·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했다. 이중 인적 사항이 특정된 인물은 19명, 성명불상자가 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