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與 4선 이상 중진의원 회동
"추 원내대표 설득하자" 뜻 모아
"전쟁 중에 장수 바꾸지 않는다"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직후 사퇴 의사를 표명한 추경호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원내대표직을 유지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영세 의원은 9일 국회에서 긴급 중진의원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추 원내대표가) 힘들겠지만 계속해서 하는 게 좋겠다는 것이 우리의 일치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지 않느냐"라며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지금까지 나름대로 잘 이끌어왔던 추 원내대표가 계속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추 원내대표의 사퇴 의사가 강하다'는 질문엔 "본인이 원하겠느냐"라면서도 "일이라는 것이 고난이라기보다 책무이기 때문에, 추 원내대표가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니 잘 할 것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중진의원들의 의견은 대체적으로 '추경호 재신임'으로 모이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친윤계 의원인 권성동 의원도 "합의된 것은 추 원내대표가 계속해서 책무를 다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고, 나경원 의원도 "'추 대표를 설득하자, 원내대표직을 더 맡아달라고 말씀드리자'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추 원내대표는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나의 원내대표 사퇴 의사는 확고하다"며 "새 원내대표 선출 절차를 조속히 진행해 주길 바란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