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유격수, 2022년부터 2루수로 연속 수상
'이승엽 7년' 4년 연속 수상은 역대 단 13명 뿐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5)이 골든글러브 역사를 쓰고 KBO리그 공식 활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한다.
골든글러브는 각 포지션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게 수여가 되며 올 시즌 KBO리그를 담당한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 결과에 따라 가려질 예정이다. 골든글러브는 투수, 포수, 지명타자를 비롯해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및 외야수(3명)까지 총 10개 부문의 주인공들에게 수여된다.
관심을 모으는 2루수 부문은 총 6명의 선수들이 후보 명단에 올랐다. 가장 눈길을 모으는 선수는 연속 수상에 도전하는 키움 김혜성이다.
김혜성은 올 시즌 127경기에 출전해 2루수로 1015이닝을 소화했고 타율 0.326 11홈런 75타점 30도루를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경쟁자는 역시나 KIA 김선빈(타율 0.329 9홈런 57타점 5도루)과 NC 박민우(타율 0.328 8홈런 50타점 32도루)다. 김선빈의 경우 KIA 우승이라는 확실한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있으며 박민우는 김혜성과 매우 흡사한 성적을 거둔 게 눈에 띈다.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위해 일찌감치 미국으로 출국한 김혜성은 이날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다.
김혜성 입장에서는 4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거머쥘 절호의 기회다.
지난 2021년 유격수 부문에서 첫 황금장갑을 손에 끼었던 김혜성은 2022년 2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해 지난해까지 이 포지션의 지배자로 군림했다. 만약 김혜성이 이번 시상식에서도 승자가 된다면 4년 연속 수상에 성공, 역사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역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가장 많이 무대에 오른 선수는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1루수로 7번, 지명타자로 3번 등 총 10차례 수상자가 되었는데, 특히 일본 진출 전이었던 1997년부터 2003년까지 무려 7년 연속 1루수 맹주 역할을 자처했다.
2루수 연속 수상 기록은 1980년대 활약한 정구선(삼미)과 김성래(삼성)가 나란히 기록한 3년이다. 따라서 김혜성이 이번 시상식에서 호명되면 이들과 함께 3년 연속 2루수 수상자(2021년은 유격수로 수상)가 된다.
4년 연속 수상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KBO리그 역사상 단 13명 밖에 없다. 현역 중에서는 양의지(6년), 이정후(5년), 손아섭(4년) 등 전설이라 불려도 손색없는 이들이 해당 포지션의 지배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