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69) 대한체육회장이 3연임에 도전한다.
이 회장 측은 "오는 23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올림픽파크텔 4층 아테네홀에서 제42대 체육회장 입후보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그동안 제기됐던 각종 의혹에 대해 솔직하게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20일 전했다.
지난 2016년 처음으로 체육회장으로 당선된 이 회장은 2021년 연임에 성공했다. 내년 1월 선거를 통해 3선에 도전할 예정이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달 12일 전체 회의를 개최, 각종 논란과 비위 혐의에도 이 회장 연임 자격을 승인했다. 이 회장은 체육계 안팎의 반대 속에도 3선 도전의 첫 관문을 넘었다.
공정위 발표 전날 이 회장에게 직무정지를 통보한 문화체육관광부는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문체부는 "대한체육회장이 임명한 스포츠공정위원회가 본인의 연임 여부를 심의하는 것이 이른바 '셀프 연임 심사'로 불공정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며 "대한체육회는 공정위원회 구성 및 운영의 불공정성에 대한 문체부와 국회, 언론 등 각계 지적에도 이를 무시하고 심의를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문체부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비위 혐의에 대해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 및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이 회장의 직무를 정지했고, 경찰과 검찰은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의 자택 등을 압수 수색했다.
이 회장은 서울행정법원에 직무 정지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회장은 체육회장 선거 후보 등록기간(24~25일)을 앞두고 23일 기자회견에서 직접 문체부의 직무정지 통보에 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내년 1월 14일 실시되는 차기 대한체육회장 선거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안상수 전 인천시장,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 회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 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강태선 전 서울시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등 총 8명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이기흥 회장의 3선이 유력하는 것이 체육계 공통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