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유망주’ 양민혁(18)이 토트넘 홋스퍼에 합류했다.
토트넘은 21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양민혁을 환영한다. 1월 1일(정식 등록) 입단을 앞두고 토트넘에 새롭게 합류했다"고 알렸다.
강릉제일고 재학 중이던 양민혁은 올 시즌 강원FC와 준프로 계약을 체결한 뒤 프로축구 K리그1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구단 역대 최연소 출장 기록을 세운 양민혁은 2라운드에서 구단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도 갈아치웠다. 개막전부터 K리그1 전 경기(38경기) 선발 출전, K리그 역사상 최연소(18세 5개월 29일) 두 자릿수 득점(12) 고지를 밟으며 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10대 선수로는 최초로 MVP 후보에도 올랐다.
올해의 K리그1 영플레이어로 선정된 양민혁의 기량을 일찌감치 알아본 토트넘은 지난 7월 계약에 합의했다. 양민혁은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등 토트넘 구단의 요청으로 예정보다 이른 시점에 토트넘에 합류했다.
토트넘 훈련복을 입은 양민혁은 홋스퍼 웨이에서 코어 프로그램 등 실내 훈련을 소화하며 몸을 풀었다. 나름대로 진지하게 훈련에 나선 양민혁은 토트넘 카메라 앞에서는 수줍은 듯 멋쩍은 미소를 지었고, 한쪽에서 손흥민은 양민혁이 훈련받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최근 합류한 양민혁의 생활을 지켜본 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양민혁은 (구단 내)시설들을 둘러보며 적응 중이다. 1월 1일까지 등록할 수 없어 당장은 함께 훈련할 수 없지만 이런 접근 방식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양민혁은 이미 영어 수업을 듣고 있고, 간단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셀틱에서 아시아 선수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 일본과 한국 선수들을 크리스마스 전에 데려왔고, 특히나 그들이 경기장 밖에서 자리 잡을 수 있게 도와줬다. 몇 주 뒤 그들이 등록할 때가 됐을 때 이미 자리를 잡고 완전히 훈련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매체들도 양민혁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데뷔일에 대한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르면 내년 1월12일로 예정된 ‘2024-25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64강을 통해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상대팀 탬워스는 5부리그의 팀. 이날은 손흥민 등 주전급들이 대거 빠지고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이나 유망주들로 선발 라인업을 짤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변수는 있다. 양민혁과 나이도 비슷하고 주 포지션이 겹치는 마이키 무어(17)가 부상을 털고 돌아와 훈련을 소화했다는 점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무어가 조속히 합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민혁이 출국하기 전까지만 윌손 오도베르(19)와 함께 무어가 부상으로 빠진 상태라 주전 브레넌 존슨의 백업 역할도 넘볼 수 있었다.
무어는 최전방 뿐만 아니라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 가능한 다재다능한 공격 자원이다. 빅클럽 이적설에도 종종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잉글랜드 U-17 대표팀에서도 활약했고, 지난해 여름 토트넘과 첫 프로 계약을 맺고 1군 팀에 합류했다. 지난 5월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전에 종료 직전 교체로 투입돼 EPL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데뷔로 무어는 16세 277일의 나이로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토트넘 최연소 선수가 됐다.
양민혁은 내년 1월1일 토트넘 선수로 정식 등록을 하고, 무어는 그에 앞서 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양민혁에게 무어는 강력한 경쟁자면서도 잠재력을 더 빠르게 터뜨릴 수 있게 하는 썩 좋은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