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해야 주식·코인에 돈 몰리는데
美 경제 호조에 금리 인하 가능성 낮아져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한 지 하루 만에 급락했다. 지난 밤사이 미국에서 발표된 고용 관련 지표로 시장에서 내다보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5.20% 하락한 9만6915 달러(업비트 기준 1억447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도 전날보다 8.37% 내린 3378달러(업비트 기준 506만원)에 거래됐고, 리플(5.72%↓)과 솔라나(7.30%↓), 도지코인(9.92%↓)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모두 호조를 나타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인 것이 가상자산 시장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미국 내 물가, 경제성장률 등을 고려해 금리를 결정한다.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경우 당초 예고했던 금리 인하 기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주식·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의 경우 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 유동성 증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11월 구인 건수와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작년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기대하는 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699%까지 치솟았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 국채의 수익률이 상승하면 일반적으로 주식,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간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지난해 12월 미국 서비스 부문의 성장이 예상보다 빠르며 인플레이션이 보다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어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상승을 야기해 위험자산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연준의 금리인하 횟수가 지난해 시장 전망보다 적을 수 있다는 불확실성도 가상자산 가격 상승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