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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니는 잘했나!" 나훈아 일침에 민주당 "웃긴 양반, 무슨 오지랖" 발끈


입력 2025.01.12 11:37 수정 2025.01.12 12:02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김원이 "눈 감고 살았으면 갈 때도 입 닫고 가지"

김영록 "진영논리로 작금 현실 이해해선 안 돼"

이언주 "與 지키는 자들도 보수일 수 없어" 주장

성향 연예인들 '尹 탄핵 찬성' 할 때와는 대조적

지난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를 찾은 관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가수 나훈아가 고별 공연에서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이 단순히 보수 진영에만 있지 않다는 비판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소속 정치인들이 일제히 "무슨 오지랖이냐"고 발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정 성향 연예인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언동을 보였을 때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서 "나훈아 참 웃긴 양반"이라며 "한평생 그 많은 사랑 받으면서도 세상일에 눈 감고 입 닫고 살았으면 갈 때도 입 닫고 그냥 갈 것이지, 무슨 오지랖인지"라고 했다.


김원이 의원은 나훈아가 '지금 하는 행동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인지 묻고 싶다'며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하고 있는데, 왼쪽 역시 잘한 게 없다'에 대해 "참 어이가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비상계엄과 내란이 무슨 일이고, 왜 벌어졌는지, 누구 때문이고, 대한민국을 정상적으로 되돌리기 위해 우리 국민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고서 그런 말을 하는지 진심 묻고 싶다"며 "나훈아씨, 그냥 살던 대로 살아라. 당신 좋아했던 팬들 마음 무너뜨리지 말고"라고 엄포를 놓았다.


앞서 나훈아는 전날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고별 콘서트에서 정치권을 겨냥해 "지금 우리 머리 위에 폭탄이 떨어져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TV에서 군인들이 전부 잡혀들어가고 있고, 어떤 군인은 찔찔 울고 앉았다"며 "여기에 우리 생명을 맡긴다니 웃기지 않느냐. 저런 건 (언론이) 생중계하면 안 된다. 북쪽의 김정은이 (이런 것을) 얼마나 좋아하겠느냐"고 했다.


또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며, '왼쪽'을 향해 "니는 잘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 어머니는 형제가 어떤 이유가 있어도 싸우면 안 된다고 했다"며 "하는 꼬락서니가 정말 국가를 위해서 하는 짓거리인지 묻고 싶다"고 일침을 날렸다.


이와 관련, 민주당 소속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같은날 SNS에 '양비론이 아닌 시대 정의를 바로세워야 한다'는 글을 올리고 "나 또한 나훈아의 팬이지만 그의 탄핵 시국 관련 발언은 아무리 팬이어도 동의하기 어렵다. 아니 심히 우려스럽다"고 반발했다.


김 지사는 "평상시 같으면 좌·우 싸우지 말고 통합정신으로 정치를 잘해야 한다는 말씀이 지당하고 백번 옳다. 그러나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는 전혀 다른 차원의 얘기"라며 "하마터면 전두환 군부독재 시절처럼 모든 것을 통제받는 독재 시절로 되돌아갈 뻔 해서 윤석열이 탄핵심판대에 서게 된 것인데, 단순히 좌와 우가 싸우는 진영논리로 작금의 현실을 이해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좌·우의 문제가 아닌, 국가 기본을 바로잡고 정의를 바로세우는 대단히 중대한 시대적 과업"이라며 "우도 문제지만 좌 보고 '니는 잘했나' 이런 양비론으로 말하면 대한민국 정의는 어디에 가서 찾아야 하나"라고 물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SNS를 통해 "왼팔이든 오른팔이든 다 몸에 필요한, 없으면 안 되는 존재"라며 "그런데 오른팔이 감염되어 썩어가기 시작하면? 놔두면 죽는다면? 아니, 애초에 오른팔이 아니라 암 덩어리였는데 착각했다면?"이라고 반문했다. 나훈아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취지로 보인다


이 최고위원은 "윤석열은 오른쪽이 아니라 그저 근본 없는 폭력 공안 사범"이라며 "윤석열을 옹호하는 국민의힘도 정상적인 보수정당이 아니지만, 그를 지키겠다고 나서는 자들도 우파나 보수일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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