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왼쪽, 니는 잘했나?”…尹보다 10배 나은 나훈아


입력 2025.01.13 07:14 수정 2025.01.13 07:15        데스크 (desk@dailian.co.kr)

이 말 듣고 제일 가슴 철렁했을 사람은 이재명일 것

‘오른쪽’ 편 아닌, 나라 잘 되라는 노 연예인의 호통

용기 있는 중도층 스타들 목소리가 나라 살린다

‘유혈 체포극’ ‘줄탄핵-줄특검’ 망나니 칼춤 멈출 때

지난해 12월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가 열렸다. ⓒ데일리안 DB

“왼쪽, 니는 잘했나?”


나훈아가 새해 벽두에 나라 살리는 말을 했다.


그가 일갈한 ‘왼쪽’ 사람들은 꼴통 오른쪽 연예인이 또 편파적인 발언을 했다고 못마땅해하고 있다. 일제 침략에 “조선, 니는 잘했나?”라 묻는 것과 같다거나 “입 닫고 그냥 갈 것이지”라는 ‘어른’에게 버릇없이 불쾌감을 표출한다.


나훈아는 옳은 말을 했고, 왼쪽 오른쪽 정치인들 모두 그의 호통에 움찔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제일 얼굴색이 변했을 이는 이재명이다. 그는 왼쪽의 대표이고 그런 여론 움직임에 가장 민감한 처지에 있는 차기 대선 주자이기에 그렇다.


그와 민주당은 계엄-탄핵 전후 무분별한 줄탄핵-줄특검 불장난으로 지지도가 위태로운 정도로 추락하는 중이다. 그의 대권 후보 비호감도가 호감도의 두 배다. 나훈아의 촌철살인이 비수처럼 그의 가슴속에 꽂혔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말이 이재명이라는 사람에게는 전혀 부질없고, 맞기보다는 틀릴 가능성이 훨씬 큰 감정이입일 수도 있다. 그는 엄청난 ‘강철 멘탈’의 소유자인데, 은퇴하는 노 연예인이 한마디 했다고 해서 놀라고 아프고 할 인물이 아니라는 평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나라를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국민들 마음을 속 시원하게 긁어 주는 사이다 후렴구를 ‘마지막 콘서트’에서 부른 나훈아는 이 시대의 진정한 어른이다. 윤석열보다 10배는 나은, 소통(설득력) 실력 최고의 명구(名句)다.


“(두 팔을 펴 보이며)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 (왼팔을 가리키며) 왼쪽, 니는 잘했나?”

다음 달이면 78세가 되는 나훈아는 소신으로만 보면 연예계의 김문수다. 노무현 정권 때 유명 가수들을 평양에 데려가 공연하려고 할 때 북한의 6.25-북한 지명(地名) 노래 금지 조건에 항의하며 참가를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북한 당국으로부터 출연료를 받아도 신통찮을 건데, 돈이나 선물 보따리를 들고 가서 그들 비위나 맞추며 그들의 지시대로 놀아나는 것은 대한민국의 대표적 트로트 가수 나훈아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이다.”

보통 사람이 아니다. 그의 용기와 소신은 당시 단독 콘서트를 열고 13년 후 남북 정상들 만찬에서는 허리를 90도로 꺾어 경애하는 아무개에게 인사를 올린 다른 유명 가수와 비교되기도 했다. 둘 다 부산과 인연이 깊은 가수들이다.


나훈아는 문재인 정권 때도 추석맞이 공연 중 아래 한마디로 위정자들의 내로남불과 대북 굴종 정책에 시름이 깊던, 일반 국민들 마음을 대변해 주었다. 그들은 좌도 우도 아닌 ‘나라를 지키는’ 사람들이었다.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 한 명도 본 적이 없다. 이 나라를 누가 지켰나, 바로 여러분이 이 나라를 지켰다.”

그는 40~50대 시절 보수 정치권으로부터 소위 러브콜도 많이 받았던 주가 높은 스타였다. “‘울긴 왜 울어’를 세상에서 누가 제일 잘 부릅니까?”라고 하며 단호히 거절했다. 그런 인물이기에 그의 말이 위력을 갖는 것이다.


민주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과 지지율 차이가 거의 없어지는 폭락세를 보인다. ‘계엄 옹호와 탄핵 반대’ 여당이 잘해서가 아니다. 계엄 전에도 그랬고, 계엄 후에는 더 이성을 잃은 자신들의 국회 권력 농단 때문이다.


툭하면 특검, 기관장 연쇄 탄핵에 이어 이재명 대선을 어떻게든 빨리 치르기 위해 거기에 협조하지 않는다고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를 잘라내 버렸다. 그리고 누더기가 된 나라를 겨우 수습해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최상목 권한대행 대행도 탄핵하겠다고 별렀다. 민심이 이런 장난들에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나라가 개판이다. 민주당이 이렇게 천방지축 날뛰는 건 이재명의 오더에 의해서다. 그는 올해 초 징역형 1심이 확정될 허위사실 유포 2~3심과 무죄 1심이 뒤집힐 수도 있는 위증 교사 사건 2심이 이뤄지기 전에 대선이 확정, 당선되어야 자기의 모든 범죄를 털어낼 수 있다는 계산으로 바쁘다.


여기에 경찰과 공수처가 잽싸게 ‘민주당-이재명 정권’ 하수인으로 돌아서서 윤석열 체포에 혈안이 되고 있다. 유혈 충돌도 불사한다는, 철부지 임전무퇴 자세다.


이들에게는 체포 그 자체가 유죄이고 탄핵이다. 조사를 위한 전 단계 조치에 불과한데도 말이다. 대단히 후진국다운 인민재판이요 보여주기 정치쇼다. 망나니 칼춤을 멈춰야 할 때다.


나훈아가 세상이 바뀌자 경찰이고 군이고 모두가 정치질하는 작태에 대해서도 일갈했다. 이런 발언은 더 많이 나와서 나쁠 게 없다. 중도 성향 유명 스타들이 나라를 위해 나서야 한다.


“지금 우리 머리 위에 폭탄이 떨어져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텔레비전에서 어떤 군인들은 계속 잡혀가고, 어떤 군인은 찔찔 울고 앉았다. 이것들한테 우리 생명을 맡긴다? 웃기지 않나?”

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정기수 칼럼'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1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BRDL 2025.01.13  09:11
    연예인 방북 당시 나훈아는 가려다 말았다.  김정은 한테 고개 숙이지 않겠단다.  다들 개념남이라고 했다.  반면 조용필은 가서 악수하고 고개를 90도 숙였다. 빈축을 샀다. 다른 기사.  나훈아는 기부 0 원 조용필은 누적 600억 기부.  누가 개념남인가 !!!
    0
    0
1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