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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km’ 사사키마저! 일본 원투쓰리펀치 LA 다저스에서 재결합


입력 2025.01.18 11:08 수정 2025.01.18 11:11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 FOX SNS

‘일본 파이어볼러’ 사사키 로키(23)마저 LA 다저스의 손을 잡았다.


사사키는 18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했다. 무척 어려운 결정이었다. 야구 생활을 마치고 돌아봤을 때, 올바른 결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지난달 11일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을 선언한 사사키는 만 25세 미만으로 FA(자유계약선수)가 아닌 ‘국제 아마추어’ 자격으로 마이너리그 계약만 가능하다.


최대 계약금도 ‘시장 몸값’에 비해 매우 낮게 제한된다. 앞으로 3년 동안 최저연봉 수준의 대우만 받고, 6년을 뛰어야 FA 권리를 얻는다. 지난 2017년 오타니 쇼헤이(30)가 빅리그에 진출할 때와 같은 그림이다.


잔부상이 많아 규정 이닝을 채운 적이 없다는 점은 마음에 걸리지만, 사사키는 스토브리그에서 최정상급 가치를 인정받았다. ESPN은 "사사키는 몇 년 안에 해마다 사이영상 후보에 오를 투수로 꼽힌다"고 평가했다.


저렴한 가격에 ‘특급’을 차지하려는 구단들의 경쟁은 치열했다.


20여개 구단이 사사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단편영화급 영상, PPT를 활용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심지어 책으로 엮은 긴 보고서를 제출한 구단도 있었다. 사사키가 정한 방침대로 사사키 측과의 미팅은 2시간으로 제한했다. 사실상 사사키가 팀을 고르는 면접이었다.


사사키 로키 ⓒ AP=뉴시스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특급 투수다. 2020년 지바 롯데에 입단해 일본 프로야구(NPB) 생활을 시작한 사사키는 우완 파이어볼러다. 신장 192㎝에서 내리 꽂는 강속구(시속 164㎞)와 고속 포크볼이 주무기다. NPB 통산 64경기 29승15패 평균자책점 2.10.


야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경기는 2022시즌 오릭스 버펄로스전. 당시 20세 5개월 나이로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에서 사사키는 9이닝 동안 무려 19개의 삼진을 잡았다.


국가대표로서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3.52를 찍고 일본의 우승에 기여했다. 우승을 합작했던 에이스들과 다저스에서 재결합한다. 다저스와 계약한 사사키는 일본 국가대표팀 원투펀치 오타니,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함께 뛴다.


다저스는 지난 겨울 10억 달러(1조4000억원) 이상을 퍼부어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영입했고,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이번에 사사키까지 영입하면서 2023 WBC에서 일본의 우승을 합작한 원투쓰리펀치를 품게 됐다.


사이영상에 빛나는 블레이크 스넬, 클레이턴 커쇼, 타일러 글래스나우 등 기존 탄탄한 선발 등으로 리그 최정상급 6선발 체제를 가동할 수 있다. 더스틴 메이, 바비 밀러 등 잠재력 풍부한 유망주들도 버티고 있다.


KBO리그 출신의 김혜성을 더한 강력한 타선을 보유한 가운데 두껍고 높은 마운드에 사사키까지 불러들인 다저스는 벌써부터 월드시리즈 2연패에 성큼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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