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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아직인데…민주당은 집권여당·이재명은 대통령 모드 가속화


입력 2025.01.22 06:00 수정 2025.01.22 06:00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22일 주한미국대사대리 만나고

당은 경제안보특별위원회 출범식

최상목 대행 향한 추경 압박도 고조

여권에선 "민생행보 가장 대권놀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기존 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한미동맹과 민생경제 행보를 보완하는데 공을 들이며 수권정당 이미지 부각에 주력하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대표가 외교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시중 은행장들을 만나는 등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동시에 민주당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재촉하면서 예산·정책 주도권 선점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우선 외교와 관련, 이날 민주당은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맞아 '한미동맹 지지 결의안'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오후까지 이재명 대표 등 80여 명의 의원들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했다.


결의안은 "한미동맹이 대한민국 민주화와 경제성장의 기틀이 됐으며 한반도 평화의 기반이자 동북아시아 안보의 핵심축임을 국회가 재확인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회가 여야를 초월해 한미동맹 강화를 지지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한다는 내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년 이상 계속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심각한 우려와 함께 전쟁의 조기 종전을 지지한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이는 이재명 대표가 전날 최고위원회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에 맞는 외교안보와 통상전략을 마련해 대응해 나가야겠다"고 주문한 것을 뒷받침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나아가 이 대표는 22일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를 접견하기로 하는 등 한미 관계 강화·보완 움직임을 이어간다. 이 대표가 향후 외교 관련 일정을 늘려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은 민생 분야에선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점을 내세워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국민의힘을 향한 '추경 예산 편성' 압박 수위도 고조시켰다.


당 원내정책회의에서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관세 폭탄을 예고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했다. 대외적인 경제 불안 요인에 더해서 내란 상황까지 겹쳐서 민생 경제가 정말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속하고 과감한 추경으로 우리 경제에 신호를 줘야 한다. 유류세 인하 연장 조치를 포함한 정부의 빠른 결단을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탄핵 정국 여파에 따른 경제 상황을 '쑥대밭' '비상상황'에 비유하고, 최상목 대행과 국민의힘을 향해 "하루속히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추경 이슈와 함께 이재명 대표의 핵심 정책인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을 통한 전 국민 25만원 지급 이슈도 다시금 힘을 받기 시작했다. 민주당 전국기초의회의원협의회 역시 기자회견을 통해 "기초의회 차원에서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공언하며 이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이들은 회견에서 '정부와 지자체 및 지방의회에 다음 5가지의 공동대응'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 민생 회복 생활 안정지원금 지급 △지역화폐 발행 확대 △추경편성 △지방자치단체의 민생경제 회복 노력 강화 △지방자치단체의 민생경제 회복 노력 강화 △지방정부와 지방의회의 협력을 통한 지역별 맞춤형 지원책 마련이다.


민주당은 22일 오전 경제안보특별위원회 출범식도 예고했다.


다만 이 대표의 최근 광폭행보들을 두고는 비판의 시각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전날 은행권 간담회와 관련해선 여소야대 상황임을 감안해도 야당 대표가 시중 은행장들과 만나 현안을 논의하는 것이 이례적이었다는 데 큰 이목이 쏠렸다. 자칫 이 대표가 금융시장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상당하던 상황이다.


이에 복수 여권 관계자들은 "민생행보를 가장한 대권놀음"이라는 지적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비판을 의식한 듯 모두발언에서 "특히 어려운 때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지금 준비한 여러 가지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방안들을 충실하게 잘 이행해달라"고 하면서도 "뭘 강요해서 얻어보거나 강제하기 위한 건 전혀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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