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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비협회장 임기 마친 최윤 회장 “노사이드 할 수 있는 그날 다시 인사”


입력 2025.01.24 19:44 수정 2025.01.24 19:45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대한럭비협회장 임기 마무리, 개인 SNS에 소회 남겨

최윤 회장이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OK금융그룹에서 진행된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대한럭비협회 24대 집행부를 이끌었던 최윤 OK금융그룹회장이 임기를 마친 소회를 밝혔다.


최윤 회장은 24일 개인 SNS에 “어제 이사회를 마지막으로 한국 럭비 개혁을 향한 4년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적었다.


그는 “돌이켜보니, 재일교포인 제가 조국에서 뜻을 펼치고자 돌아왔던 20여년 전의 감정이 떠오른다”면서 “나의 인생은 가히 이단에서 정통을 향해 나아가고, 정통에 선 이후엔 다시 새로운 이단의 길에 나서는 '이단아' 그 자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로마에 왔으니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과 미처 알지 못했던 한국적 관례들을 따르길 요구 받았고, ‘따르지 않는다’는 연유로 받아야했던 부정적 시선과 오해는 항상 저를 뒤따라 다녔다”고 고백했다.


최 회장은 한국 럭비에 있어서도, 처음부터 ‘이단아’였다고 표현했다.


그는 “한국 럭비의 첫인상 또한 끼리끼리 문화와 잘못된 관례와 관행이 만연하다는 것”이었다며 “한국 럭비도 여느 럭비 선진국과 같이 럭비 정신이 살아있고 룰과 규정, 신뢰가 있는 문화가 반드시 자리잡아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협회장으로 재임하며 ‘예측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협회’를 만들고 선진국형 시스템을 정착시키는데 전심전력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또 최윤 회장은 “럭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는 분명 '노사이드(No Side)' 정신이다. 80분간 레프리의 지휘 아래 모든 선수들이 죽을 각오로 격렬하게 부딪히고, 시합 후에는 모두가 다시 친구가 되는 게 제가 배운 노사이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타깝게도, 이를 잘못 이해해 편법을 동원하며 룰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조차 스스럼없이 노사이드를 외쳤고, 이러한 부적절한 관행과는 절대로 노사이드를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제 신념이었기에, 진실된 럭비인들과 진정한 노사이드 문화를 뿌리내리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족한 부분도 많았을테지만, 많은 개혁작업들이 한국 럭비를 옳은 방향으로 이끌었고, '인지스포츠'의 출발을 알린 최강럭비 방영 등 여러 결실을 맺을 수 있었기에 후회는 없다”면서 “협회장으로 전체 공공의 이익을 살펴봐야 했던 제약에서 벗어나니, 눈치 볼것 없이 제가 좋아하는 럭비에 조금 더 자유롭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마음은 편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최윤 회장은 “모든 럭비인들이 진정으로 노사이드할 수 있는 그 날, 다시 인사드리겠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13일 서울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제25대 대한럭비협회장 선거에서 연임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2021년 1월 제24대 대한럭비협회장 선거에서 경선을 거쳐 당선된 최 회장은 17년 만에 7인제 럭비월드컵 진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17년 만의 은메달을 비롯해 한국 럭비의 인지화를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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