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때 비판과 경쟁으로 민주당 확장 책임졌던 李
친명·친문 싸울 때 아냐…文 말씀 시의적절
죽 쒀서 개 주는 상황 막아야 … 비판·경쟁 허용"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이재명 대표를 향해 "지금 이재명에겐 2017년 이재명이 없다"고 일갈했다. 또 "왜 이런 전략적 구멍이 생겼는지 반추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진 전 의원은 10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말씀처럼 2017년 경선 때 비판과 경쟁으로 민주당의 확장을 책임졌던 이재명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2017년 조기 대선 때에는 민주당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가장 두각을 나타냈지만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이재명 대표, 최성 전 고양시장 등도 출사표를 던지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문 전 대통령의 경쟁력도 강화되고 민주당의 외연 확장도 이뤄져 2017년 대선을 낙승할 수 있었지만, 지금의 민주당은 '이재명 일극체제'로 굳어져 당시 안희정·이재명·최성 후보처럼 강력하게 내부 경쟁을 해줄 존재 자체가 사라졌다는 비판으로 읽힌다.
박용진 전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당내 통합'을 강조한 것과 관련 "대선 패배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고 하고 민주당이 통합과 확장을 해야 이긴다는 시의적절한 (문 전 대통령) 말씀에 감사드린다"며 "지금은 친명·친문이 싸울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서로 책임을 인정하고 앞으로, 미래로 가야 한다"며 "조기대선에서 내란 추종세력이 아니라 민주당이 이겨야 내란이 종식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죽 쒀서 개 주는 상황만은 막아야 한다"며 "그러려면 비판도 경쟁도 허용되고 그것을 에너지로 삼아야 한다. 분열로 몰아치는 것은 민주당을 패배로 몰아가는 큰 잘못"이라고 봤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끝난 뒤 '문 전 대통령 인터뷰를 어떻게 보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만하자"며 발언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