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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국민소환제' 제안?…국민의힘 "본인에게 가장 먼저 적용돼야"


입력 2025.02.11 00:20 수정 2025.02.11 05:23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이재명, 교섭단체 대표연설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

권성동 "말의 성찬에서 끝" 권영세 "소설 '1984' 떠올라"

與, '양면성' 비판…"말뿐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길 바라"

"우리나라서 제일 미움 받는 의원이 이재명…몸 달았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이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을 제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제도의 취지에 대해서는 반감이 없지만, 사법리스크가 있는 이 대표가 직접 도입을 주장했단 것이 어불성설이란 주장에서다. 이에 국민의힘은 국민소환제 도입에는 적극 찬성하되, 이 대표가 1호 소환 대상이 돼야 한다는 주장으로 압박감 높이기에 나섰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이 대표를 향해 "말의 성찬에서 끝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기본적으로 말과 행동이 일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가 이같이 날선 반응을 꺼낸 건 이 대표가 '국회희원 국민소환제 도입'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국민소환제는 국회의원을 비롯한 선출직 공직자를 국민투표를 통해 임기 만료 전에 파면할 수 있는 제도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민이 나라의 주인으로 책임지고 행동한 소중한 경험을 토대로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공복의 사명을 새기며 민주적 공화국의 문을 활짝 열겠다"며 "첫 조치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국민소환제를 이 대표가 직접 언급·제안한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란 입장이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이 대표가 그걸(국민소환제) 주관적으로 이야기할 자격은 없다"며 "이것을 하나의 프레임으로 가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지적한대로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국민소환제를 '정치적 프레임'으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들이 국회의원을 직접 파면한다"는 주장을 본인이 직접 펼쳐, '정치 개혁을 주도한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전략이란 분석이다.


친한(친한동훈)계인 '언더73(1973년생 이하 모임)' 소속인 김상욱·김예지 의원과 박상수 인천 서갑 당협위원장, 정혜림 국민의힘 전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장 2월 중에 여야 합의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도입하고, 첫 번째 소환 대상자로 이 대표를 지정해 투표를 실시할 것을 역으로 제안한다"며 "소환 1호 대상은 이 대표 본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던진 전략적인 돌을 되돌려주겠단 의미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권성동 원내대표(왼쪽)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 대표의 국민소환제 제안이 12·3 계엄 사태 이후 보여온 '우클릭 행보'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온다. 진정성 있게 제도나 정책을 추진할 의지가 없으면서, 중도층과 보수 지지층들을 향해 개혁적인 이미지만 보여주려는 일종의 '정치 쇼'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 대표는 지난 신년간담회에서 처음 친기업 정책이 필요하단 발언을 꺼낸 이후 △성장 우선 △상속세 완화 △특정 업종 주52시간 적용 예외 등 보수주의적 가치를 담은 방안들을 제시해왔다. 이에 민주당 일각에서도 이 대표를 향해 "진영의 가치와 원칙을 허문 포퓰리즘적 정책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의 최근 행보를 보면) '1984' 소설에 나오는 선전·선동하는 부처 이름이 진실부이고, 고문하는 부처 이름이 애정부하는 생각이 얼핏 난다"고 꼬집었다. 이는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인용해 이 대표가 사실상 양면적인 모습만을 부각하고 있다는 걸 비판한 것이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도 이 대표가 이날 내세운 '먹사니즘, 잘사니즘'을 겨냥해 "뻥사니즘으로 표현하고 싶다"며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길 바란다"고 비꼬기도 했다.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연설을 들으니 이 대표가 대선에 몰입하고 있다"며 "지금 민주당과 이 대표 지지율이 떨어져서 우클릭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향 깜빡이를 켰으면 계속 우측으로 달려주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이 이 대표의 전향적인 주장을 믿지 못하겠다고 주장하는 데엔 오락가락하는 발언이 있다. 앞서 이 대표는 반도체특별법 토론회를 직접 주재해서 반도체 산업 연구개발자들의 주 52시간 근무 제한 예외 조항을 전향적으로 수용하는 듯한 발언을 해놓고, 민주당 내부와 노조 등이 반발하자 말을 바꾼 바 있다.


이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와 민주당은) 얼마 전만 해도 국회증언감정법·노란봉투법 등 기업을 초토화하는 법안을 남발했다"며 "입으로는 친기업을 외치면서 손으로는 반기업 법안을 만들고 있다. 자신이 채식주의자라고 외치면서 치킨을 뜯어 먹는 것과 같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계엄 이후엔 자기세상일 것이라 생각했을 이 대표가 지지율도 안 나오고 비판만 늘어가니 초조함에 할 수 있는 건 다 던져보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 우리나라에서 제일 미움 받고 있는 의원 중 하나가 바로 이 대표 자신인데 이걸로 판을 뒤집어 보겠단 것 자체가 얼마나 몸이 달아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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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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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m 2025.02.11  09:30
    헛소리 집어치고 오라를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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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착 2025.02.11  06:48
    쯪쯪쯪 국민소환제 이야기 했더니 정말인줄 아는 미개한 족속들 ( 찢점박배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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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난 2025.02.11  10:51
    선관위 비판하는데 왜 니가 흥분해서 고발하는지.... 어주니 가짜뉴스 왜 고발 안허냐? 사전선거개표 맞춰보자는데 반대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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