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운 공수처장, 25일 "부하 직원 위로해 주는 것까지 문제 삼을 수 있는 것 자체가 놀라워"
"저녁 정도는 사줄 수 있겠다 싶어서 와인 1병 들고 가…애쓰는 부하직원 위로해 준 것"
"제가 식당에서 무슨 부적절한 행위 했는지 지적해 달라…국민 눈높이 안 맞는 부분 있으면 사죄"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은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청구된 날 직원들과 회식을 한 것에 대해 "전혀 후회되는 바 없다"고 강조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오 처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에 출석해 "부하 직원을 위로해 주는 것까지 문제 삼을 수 있는 것 자체가 놀랍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처장은 "기자들이 공수처에 계속 진을 치고 있어서 부하 직원들에게 밥 한 끼 못 사주고 있었다"며 "지난 1월 17일은 구속영장이 청구된 날이어서 모든 기자가 서울서부지법으로 달려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녁 정도는 사줄 수 있겠다 싶어서 와인 1병을 들고 갔다"며 "구속영장실질심사 신문을 위해 애쓰는 부하 직원을 위로해 준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제가 식당에서 무슨 부적절한 행위를 했는지 지적해 달라"고 되물었다.
앞서 지난달 17일 오후 공수처 지휘부와 수사팀 일부 인원은 공수처 인근 식당에서 1시간 가량 와인을 곁들인 저녁 식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대통령에 관한 구속영장이 청구돼 국민께서 마음에 상당한 상처를 받은 날 건의가 들어왔다고 해도 정무직인 공수처장이 말려야 할 판국"이라며 "부적절한 처신이었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직원 격려라는 말은 기관 이기주의적인 발상"이라며 "내부적으로는 격려할 수 있겠지만 외부에 어떻게 비칠지와 상황이 어떨지를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처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사죄드린다고 말씀드렸다"며 "축배로 해석되는 것에 관해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