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거짓말·억지로 심판정 더럽혀"
정청래 "내란의 밤, 달 그림자도 목격"
혁신당 "尹, 반사회적 성격장애 드러내"
진보당 "궤변 가득한 '복붙' 최후진술"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윤 대통령 측이 비상계엄 선포 배경을 '국민 계몽성'으로 강변한데다, 윤 대통령의 진술에서도 국민에 대한 진정 어린 사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야권은 윤 대통령이 파면을 면할 길이 없다고 보고, 헌법재판소가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주당은 25일 탄핵심판이 열리기 전부터 윤 대통령을 향한 경고성 발언을 내뱉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파면을 면할 길은 없다. 무수한 궤변과 억지로도 가리지 못한 진실이 너무도 뚜렷하다"며 "위헌 위법한 계엄 선포, 군경을 동원한 국회 무력화 시도, 반대 세력에 대한 불법 체포 시도, 선관위 침탈 시도는 변할 수 없는 진실"이라고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파면으로 국가정상화로 가느냐 , 윤석열 복귀로 국가파멸로 가느냐, 두 갈래 길 중에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국민은 그 답을 이미 알고 있다"며 "내란수괴 윤석열의 파면사유는 너무나도 명료하고, 윤석열이 대통령직에 복귀할 시 대한민국의 파멸은 너무나도 명확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내란 수괴 파면은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이정표"라며 "헌재가 국민의 눈높이에서 대한민국을 지키는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국회 탄핵소추위원인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은 최종 의견 진술에서 "12·3 내란의 밤, 호수 위에 떠 있는 달 그림자도 계엄을 목격했다"며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했다.
정 위원장은 "전 국민이 텔레비전 생중계로 무장한 군인들의 폭력 행위를 봤다"며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을 파면해야 할 필요하고도 충분한 조건은 이미 성숙 돼 있다"고 했다.
또 "피로 지킨 민주주의를 짓밟고 피를 잉크 삼아 찍어 쓴 헌법을 파괴하려 했던 사람이 있다"라며 "(바로)지금 이 심판정에 있는 피청구인 윤석열"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헌법과 민주주의를 말살하려 했던 윤 대통령은 파면돼야 마땅하다"며 "내란의 범죄는 현직 대통령을 포함해 누구라도 예외 없이 처벌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는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라며 애국가 1절 가사로 최종 의견진술을 마무리했다.
윤 대통령의 최종 변론 이후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내란 수괴 윤석열은 마지막까지 파렴치한 거짓말과 억지 주장으로 탄핵 심판정을 더럽혔다. 윤석열은 끝까지 내란을 뉘우치지도, 포기하지도 않았음이 확인됐다"며 "헌법재판소는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내란 수괴 윤석열을 하루 속히 파면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윤석열이 내뱉은 망상은 끔찍하기 이를 데 없다. 야당에 근거 없는 색깔론을 뒤집어 씌우며 '반국가세력'으로 몰아세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삼권분립도 헌정질서도 무시한 채 국민의 대표를 '이적'으로 몰아세워 처단하려 했던 망상이 내란의 본질이었음을 확인시켰다"고 비판했다.
또 "개헌, 선거제 운운하며 복귀 구상을 밝힌 대목은 섬뜩하기까지 하다"며 "군경을 동원해 헌정을 파괴하려 한 내란범이 다시 권력을 쥐고 헌정을 주무르겠다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권한 이양 같은 헛된 말장난에 국민이 속아넘어갈 것 같냐"고 물었다.
조 수석대변인은 "헌법재판소는 하루 속히 내란 수괴 윤석열을 파면해주기 바란다"며 "아직도 내란의 헛꿈을 버리지 못한 범죄자가 다시 권력을 잡게 된다면 대한민국 헌정질서는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의 현명한 결정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도 윤 대통령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윤재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예측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끝까지 진심 어린 사죄도, 승복도 없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남 탓 뿐이었다"며 "윤석열의 최후진술은 자신이 반사회적 성격장애자임을 스스로 드러냈다"고 혹평했다.
윤 대변인은 "이제 헌법재판소를 능멸한 윤석열의 궤변 잔치는 끝났다. 윤석열의 파면은 상식이 될 것"이라며 "내란죄 처벌은 속도를 낼 것이다. 내란특검으로 내란세력의 뿌리는 뽑히고야 말 것"이라고 했다.
홍성규 진보당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내란외환 수괴 윤석열은 조금도, 단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일말의 사죄와 반성도 없이, 여전한 거짓말과 궤변으로 가득한 '복붙' 최후진술은 그대로 탄핵의 가장 중요한, 마지막 핵심 조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홍 대변인은 "오히려 다행이다. 깔끔하고 홀가분하게 우리 국민들도, 그리고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받아안은 헌법재판소도 그 어떤 고민이나 주저함 없이 최종적으로 '파면'을 결정할 수 있게 됐다"며 윤 대통령을 향해 "인면수심이 따로 없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도약하는 디딤돌이 되는 유일한 방법은, 무도하고 끔찍한 내란죄에 대한 그 대가를 무겁고도 엄중히 치르는 것 뿐"이라며 "우리 국민들 모두가 두 눈 똑바로 뜨고 반드시 그리 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