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이 비명계와 짰다더니…이젠 尹과 한패?

이재명, 체포안 가결 땐 "당내가 검찰과 짜"

윤 대통령 구속취소 후엔 "검찰, 尹과 한패"

與 "李, 판사 탄핵은 왜 못하나" 비판 키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이 검찰을 바라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음모론적 시선을 조소하고 있다. 이 대표가 사안과 상황에 따라 검찰이 자신을 제외한 모든 세력과 결탁하고 있다는 듯한 주장을 내세우자, 이러한 주장이 '망상적 음모론'에 불과하다며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석방에 대한 책임을 물어 심우정 검찰총장을 탄핵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이 대표를 향해 "본인의 8개 사건, 12개 혐의, 5개 재판에 악영향이 갈까 봐 판사 탄핵은 못 하고, 법원의 판결을 따랐을 뿐인 검찰총장만 탄핵하겠다는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윤 대통령을 석방한 것을 두고 "무죄판결이 나더라도 악착같이 항소하며 괴롭히는 검찰이 윤 대통령에 대해서만 왜 이리 관대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아마 한 패라서 그럴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 직후 "심 총장은 스스로 즉각 사퇴해야 하며, 이를 거부한다면 탄핵을 포함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권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표와 민주당이 검찰을 상대로만 힘자랑을 하고 있단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법원은 적법절차에 따른 법리적 판단으로 구속취소 결정을 했고, 검찰 역시 법에 따라 즉시항고를 안 했다"며 "이를 두고 검찰이 내란 행위에 동조했다는 것은 근거 없는 음모론이고, 법원에서 뺨 맞고 검찰에 화풀이하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공수처의 내란죄 수사권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한 구속취소 결정으로 멘붕에 빠진 민주당이 연일 심 총장을 공격하면서 탄핵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다"며 "이 대표의 재판 때문에 정작 구속취소 결정을 내린 법원에는 한마디 못하면서 검찰총장에게만 화풀이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 본인의 범죄 판결에 혹시 영향이 미칠까봐 판사한테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엉뚱한 곳에 분풀이하는 것"이라며 "이재명 얼굴에 생채기라도 날까봐 법치와 민주라는 가치를 마음껏 유린하는 민주당식 조폭 정치에 이제 국민들은 지쳤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국민의힘은 시시때때로 검찰과 특정 세력과의 '결탁설'을 제기하는 이 대표를 비꼬는 메시지를 꺼내들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5일 유튜브 '매불쇼'에 출연해 지난해 국회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에 대해 "당내 일부에서 검찰과 짰다'며, 비명(비이재명)계가 자신을 검찰에 넘겼다는 취지의 발언을 꺼낸 바 있다. 당시에도 '증거는 없고 추측'이라고 했는데, 이번 윤 대통령 석방 사태 때도 역시 "윤 대통령과 검찰이 짰다"는 주장을 내세운 것이다.

이 같은 이 대표의 입장에 대해서는 지난 6일 김두관 민주당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민주당 대선주자와 릴레이 회동을 하면서 말한 통합이 거짓말이고, 쇼"라며 "나 역시 지금도 말없이 민주당에 있는 내부의 비판세력을 겨냥한 분열의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이 대표의 표리부동한 이중성을 봤다고 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이재명(대표)이 말을 바꾼 게 어디 한두 번이라야 기억이라도 다 할 것 아니냐"라며 "본인은 대통령직이 눈앞에 왔다고 생각했다가 이걸 자신의 전략 미스로 놓치게 되니 정말이지 별 얘기를 다 꺼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