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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DX 결론 보류에 HD현중 “국익 우선 결정” VS 한화오션 “수의계약 부당”


입력 2025.03.17 21:59 수정 2025.03.17 22:07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경쟁입찰 vs 수의계약…방사청 최종 결정 연기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경쟁 속 긴장감 고조

한국형 차기구축함 조감도(KDDX).ⓒHD현대중공업

8조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 결정이 또다시 미뤄지면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방위사업청이 사업 방식을 두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두 회사는 정부의 명확한 방향 설정을 촉구하고 있다.


1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이날 오후 사업분과위원회를 열고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방식을 심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결국 방사청은 다음 달 2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전까지 한 차례 더 분과위를 소집해 사업 방식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는 이례적인 조치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방추위 최종 의결 전에 분과위 경과에 대해 방산업체 차원에서 입장을 밝히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기업의 입장은 충분히 전달된 만큼 이제는 규정과 원칙에 따라 국익에 부합하는 결정이 내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방사청의 결정 보류가 수의계약 방식의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반발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수의계약 방식의 부당성이 다시 확인된 것”이라며 “한화오션은 KDDX 사업의 경쟁입찰 방식을 원칙으로 하며 전력화 지연 우려 극복과 K-해양방산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공동계약 방안에도 대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방사청은 지난해 7월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기밀 유출 사건과 소송전이 터지면서 일정이 지연됐다. 지난해 11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고소·고발을 취하하며 외부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사업 방식을 둘러싼 이견은 여전히 크다.


KDDX 사업의 개념설계는 2012년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2020년 HD현대중공업이 맡았다. 방사청 개청 이래 19차례 함정 설계에서 충무공이순신함을 제외하면 모두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상세설계까지 맡았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HD현대중공업이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경쟁입찰 방식을 택할 경우 장기간 지체된 KDDX 사업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방사청이 경쟁입찰 방식을 택할 경우 상황이 달라진다. HD현대중공업은 기밀 유출 사건으로 보안 감점을 받았기 때문에 한화오션과의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


방사청은 두 업체의 과열 경쟁을 감안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중 1, 2순위 업체를 선정한 뒤 선도함 1척을 제외한 후속함 5척을 각각 3척, 2척으로 배분하는 종합발주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업계에선 방사청이 조속히 명확한 방향성을 설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결정이 계속 미뤄질 경우 한국 해군의 전력 강화와 국내 조선업의 경쟁력 강화 기회를 모두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방사청의 결단력이 요구되고 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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