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민원여권과·동주민센터·보건소 등 99권 배부
시·청각장애인은 물론 고령자 의사소통에도 활용 가능
서울 구로구가 이달부터 의사소통에 불편을 겪는 이들을 돕기 위해 민원 현장에 보완대체의사소통(AAC) 도구 책자를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
보완대체의사소통(AAC, 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은 입이나 글로 언어를 구사하거나 이해하는 데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 말과 글을 보완하거나 대체하는 데 사용되는 의사소통 방식이다.
수화, 의사소통판, 낱말 카드 등 다양한 요소나 도구를 사용하며, 장애인뿐만 아니라 의사소통에 도움이 필요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시각·청각 장애인 뿐만 아니라 고령으로 인해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진 민원인들과 소통하는 데 효과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도입하는 보완대체의사소통 도구는 그림·글자판 형태의 책자로, 구청 민원여권과를 비롯해 16개 동주민센터, 보건소, 공공도서관 17개소, 지구대‧치안센터 13개소 등 민원인 방문이 많은 현장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구는 구비 300만원을 투입해 보완대체의사소통 도구 책자 99권을 구매, 이달 초 배부를 마쳤다.
각각의 기관에 배부된 책자 내용은 기관의 업무와 특성에 맞춰 다르게 구성됐다. 보건소에 배부된 책자에는 소변검사 등 주로 이용하는 검사 순서와 예방접종 접수 방법 등이 그림으로 묘사돼 있다. 말이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도 그림을 손가락으로 가리켜 필요 사항을 요청할 수 있으며, 담당자는 그림을 활용해 쉽게 답변할 수 있다.
동주민센터에 배부된 책자는 주민등록 발급, 출생 신고, 장애인 연금·수당 신청 등 민원인이 자주 문의하는 내용으로 제작됐다.
구는 이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를 토대로 향후 보급 확대 방안과 사업의 지속성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구로구 관계자는 "보완대체의사소통 도구 책자를 활용해 장애인이 더욱 원활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장애인의 인간다운 삶과 권리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